[새문안通] 플랫폼 비즈니스 유감?

새문안通
입력일 2020-11-17 14:03 수정일 2021-06-09 12:39 발행일 2020-11-1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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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업하는 이들을 만나면 하나같이 “플랫폼을 지향한다”거나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겠다고” 말한다. 그래서 플랫폼 비즈니스가 정확히 무엇인지 좀 찾아봤다. 히라노 아쓰시 칼과 안드레이 학주가 쓴 ‘플랫폼 전략’에 따르면 플랫폼 비즈니스란 ‘복수 그룹의 요구를 중개함으로써 그룹 간 상호작용을 환기시키고 그 시장의 경제권을 만드는 산업 기반형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한다. 쉽게 말해 다수의 공급자와 다수의 수요자를 잇는 일종의 장터를 만들어 그 안에서 각종 거래를 비롯해 다양한 경제적 활동이 일어날 수 있도록 뒷받침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업 모델인 셈이다.

앞서 언급한 ‘플랫폼 전략’의 저자들은 플랫폼 비즈니스의 특징으로 선순환을 꼽는다. 플랫폼의 판매자가 늘어나면 더 싸게 더 좋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찾는 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수요자가 늘어남에 따라 새로운 판매자가 다시 참여해 플랫폼이 활성화 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것을 ‘네트워크 효과’라고 명명했다.

즉 플랫폼 비즈니스의 특징은 처음에 판매자들을 모이게 만드는 것이 어렵지, 한번 네트워크 효과를 얻기 시작하면 플랫폼을 선계하고 만들 이들은 큰 노력 없이도 사업을 눈덩이처럼 키워 나갈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제조업체나 서비스업체들은 한번 성공한 상품을 만들어 내도 경쟁자들에게 뒤쳐지지 않고 급변하는 소비자들의 눈밖에 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했다. 이같은 기업가들에게 사업은 꾸준함과 성실함일 것이다.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겠다고’ 공언하고 다니는 수많은 벤처기업가들과 스타트업 관계자들의 모습에서 성실한 사업가의 모습대신 일확천금을 노리는 모험가의 모습이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이 같은 플랫폼 비즈니스의 특성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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