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인컴퍼니, ‘종이 아이스팩’을 쿠팡 등 300여개 기업에 공급...대박 아이템으로 부상

강창동 기자
입력일 2020-11-11 10:52 수정일 2020-11-11 10:52 발행일 2020-11-1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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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인컴퍼니의 ‘종이 아이스팩’ 대박 아이템으로 부상...쿠팡 등 300여개 기업에 공급
[사진1] 특허받은 바인컴퍼니_종이 아이스팩 (1)
특허 받은 바인컴퍼니의 종이 아이스팩.

제품의 신선도 유지에 사용되는 아이스팩은 이제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 아이템이 된 지 오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달·포장 등 언택트 소비증가와 식품 온라인 시장 급성장으로 인해 아이스팩 사용량도 늘어나고 있다.

바인컴퍼니는 자체 개발한 종이 아이스팩이 최근 특허를 받았으며 쿠팡 등 300여개 기업에 들어간다고 11일 밝혔다. 민들레 바인컴퍼니 대표는 “종이 아이스팩은100% 물과 종이, 산화 생분해성 필름으로 만들어진 자연친화적 제품이다. 산화 생분해성 필름은 자연상태에서 미생물에 의해 생분해되는 친환경소재”라고 설명했다.

바인컴퍼니는 최근 ‘친환경 아이스팩’으로 특허를 획득했다. 스웨덴 국립SP연구소에서 바인컴퍼니 아이스팩에 사용된 산화 생분해성 필름의 원재료가 생물학적 분해 가능성의 요구사항을 충족한다는 검증도 받았다. 민 대표는 “현재 쿠팡,우아한형제들, G마켓 등 300여개 기업에서 바인컴퍼니가 개발한 종이 아이스팩을 사용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종이 아이스팩의 물은 그대로 싱크대나 세면대로 버리고, 종이 포장지는 일반 종량제 봉투나 종이류로 분리 배출하면 된다. 미세 플라스틱인 ‘고흡수성 폴리머’와 ‘비닐’을 사용하지 않고 물과 종이, 산화 생분해성 필름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매립이나 소각시에 기존 비닐류보다 자연친화적”이라고 전했다.

비닐과 폴리머로 구성된 기존 아이스팩은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주원인으로 연간 2억개 이상 소비되며 지구의 환경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아이스팩의 주원료인 폴리머는 물에 녹지 않고 하수 처리장에서도 걸러지지 않아 하수구에 버리면 심각한 오염을 초래하는 등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힌다. 일반 비닐 아이스팩 포장지는 땅 속에 묻으면 썩는데 500년 이상 소요되나, 바인컴퍼니의 종이 아이스팩은 땅 속에 묻히게 되면 약 600일정도 후에 자연으로 돌아가는 자연친화적 제품이다.

한편 종이 아이스팩을 개발한 민 대표는 디자인을 전공한 30대 여성 사업가다. 3년전 첫 아이를 낳고 이유식을 주문하면 항상 아이스팩이 동봉되어 왔다. 아이스팩이 보관이나 재활용도 어렵고, 버리면 환경오염이 되기 때문에 고민하다가 폴리머 대신 종이로 아이스팩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연구개발비를 들인 끝에 현재의 종이 아이스팩을 개발하게 되었다. 민 대표는 “뛰어난 보냉력과 내구성을 가진 종이 아이스팩은 기존의 아이스팩의 환경오염 문제 해결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 아이스팩을 필요로하는 수많은 기업들이 종이 아이스팩을 사용함으로써 친환경 기업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어 주문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인컴퍼니는 비닐과 은박지로 만들어져 재활용이 불가능한 보냉팩을 대체하기 위해 산화 생분해성 필름과 종이를 사용한 보냉팩도 개발중이다.종이 빨대, 종이 아이스박스, 종이박스, 종이 파우치, 종이 택배봉투, 종이 식품케이스 등의 에코 패키징 시리즈를 개발하고 있다. 민 대표는 “종이 아이스팩이 각광을 받자 바인컴퍼니가 개발한 종이 아이스팩을 모방한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종이 아이스팩에 대한 원리를 제대로 알고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산화 생분해성 필름이 아닌 일반 필름을 종이에 붙이는 제품은 특히 종이 재질이 중요하다.아이스팩 겉면 종이는 물에 젖은 상태로 불거나 지우개 가루 같은 것이 생기면 안된다. 젖은 종이가 물이 다 증발하고 난 뒤에는 원상태로 돌아와야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강창동 기자 cdkang1988@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