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T 사장 "모빌리티 자회사 직원 언제든 복귀 가능"

정길준 기자
입력일 2020-11-10 16:01 수정일 2020-11-10 16:01 발행일 2020-11-1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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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사진=브릿지경제DB)

최근 모빌리티 기업 설립을 발표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해당 자회사 직원들에게 언제든 본사로 돌아올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내부 직원들의 불안감을 없애 신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박정호 사장은 지난 5일 본사 수펙스홀에서 모빌리티 사업의 비전과 성장 스토리를 발표하는 CEO 타운홀을 열었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에는 약 50명의 모빌리티 관련 구성원이 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됐다.

이날 박정호 사장은 “돌아올 곳 없이 파부침주 각오로 도전해야 과감해지고 성공할 수 있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더 안정적이고 더 행복할 때 더 과감한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고 전했다.

박 사장은 구체적인 인사 지원 방안도 공개했다. 그는 “SK텔레콤에서 신생 회사로 이동할 때 회사 브랜드나 사회적 지위가 달라져 고민이 생긴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모빌리티 기업에서 새로운 일을 하면서도 SK텔레콤으로 돌아와 더 큰 가치를 내겠다는 구성원이 있으면 이를 가능하도록 CDC를 열어 구성원의 이동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CDC는 구성원이 누구나 원하는 부서에 지원해 일할 수 있는 SK텔레콤 특화 인사제도다. 모빌리티 회사에서도 본사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다.

또 박 사장은 미래 모빌리티 사업과 관련해 “우리의 비전은 집에서 LA까지 가는 고객이 우리 플랫폼을 통해 모든 이동 과정을 편리하게 이용하고, 6개월을 타지에서 살거나 이사를 갈 때도 우리 플랫폼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이라며 “아직은 생태계 초기인 올인원 MaaS(서비스형 모빌리티)에 집중해 고객 삶이 윤택해졌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박정호 사장은 타운홀 과정에서 별도의 문서나 PPT를 준비하고 않고 1시간 동안 발표를 했다. 이를 통해 진정성 있는 소통을 강조하고, 임직원들에게 효율적인 의사소통 방식을 공유했다.

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