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문안通] 점입가경

새문안通
입력일 2020-10-20 14:01 수정일 2021-06-12 10:36 발행일 2020-10-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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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이” “진절머리” “재앙” “폭탄”….

지난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물론 공중보건 전문가들까지 겨냥해 퍼부은 독설과 조롱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한 나라, 하물며 전세계 경제, 외교, 산업 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미국 대통령이 전염병 전문가에 쏟아내는 표현이 맞나 싶을 정도로 ‘감정적’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대응을 두고 번진 공방은 인신공격성 발언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스스로도 한 차례 양성판정을 받은 바 있는 코로나19에 대해서는 이상하리만치 과민반응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보고 있자면 최근 한국에서 불거진 유튜버들의 ‘아님 말고’식 꼬리 물기 폭로와 의혹제기가 평행이론처럼 떠오른다. 

한 유튜버는 특정 유튜버를 겨냥해 성추행 전과를 폭로하고 허위 경력 의혹을 제기하더니 배우의 사망 사고 관련설로 다시 한번 공격에 나섰다. 폭로와 의혹, 관련설을 제기한 유튜버는 연예기자시절에도 여러 기획사들로부터 고소·고발이 끊이지 않은 전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겨냥 상대는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라는 변명처럼 처벌은 받았지만 성추행은 하지 않았다는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들 공방과 미국 최고지도자의 독설에서 빠진 것은 진위여부를 확인하는 ‘팩트 체크’ 혹은 ‘크로스체크’, 이를 뒷받침할 정확한 근거다. 진위 여부를 알 수 없는 유튜버들의 공방이나 정확한 팩트나 의학적 지식 없이 마구잡이로 독설을 쏟아내는 지도자의 감정적 단어들은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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