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퇴임 기자회견서 "산 정상에 홀로 서 있는 느낌 많아" 소회 밝혀

표진수 기자
입력일 2020-09-24 14:20 수정일 2020-09-24 14:20 발행일 2020-09-2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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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과 인사하는 정의당 심상정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과 인사 하고 있다. (연합)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4일 퇴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높은 산 정상에 홀로 서 있는 사람이라고 느낄 때가 많았다”는 소회를 내놓았다.

심 대표는 이날 퇴임 기자회견에서 “책임져야 할 무게가 가볍지 않았다. 이제는 그 짐을 후배 동료들과 나눠 들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심 대표는 “정의당은 늘 한발 앞서 한국사회의 변화 방향을 지목해왔다”며 “임기 동안 미래정치 주체로서 청년정치도약대를 만들고 기후 위기 극복 선도정당으로서 비전을 준비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혼신의 힘을 쏟아부어 이뤄낸 개정선거법은 실현되지 못했다”며 “천신만고 끝에 일군 제도적 성과가 기득권 공조에 의해 유린당한 과정은 우리 민주주의 역사에 뼈아픈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자성했다.

이어 “지난 선거 중 더불어민주당과의 개혁 공조는 불행한 기억밖에 없다”며 향후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한편, 2015∼2017년 정의당 대표를 지낸 심 대표는 지난해 7월 거대 양당 구조의 타파를 앞세워 2년 만에 당직에 복귀했다. 하지만, 지난 4월 21대 총선 결과에 책임지고 조기 사퇴 입장을 밝혔다.

표진수 기자 vyv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