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추미애發 국방부 등 ‘추락’ 한 목소리…‘안중근·쿠데타’ 비유에 격분

김윤호 기자
입력일 2020-09-17 13:33 수정일 2020-09-17 14:37 발행일 2020-09-1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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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안철수
사진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연합)

제1 야당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17일 국방부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특혜 의혹 비호에 나선 것을 한 목소리고 비판했다.

먼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나라를 지키는 국방부는 추미애를 지키는 ‘추방부’, (추 장관 아들인) 서씨를 지키는 서방부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과 국민권익위원회에 대해서도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동부지검은 검사장만 3차례 바뀌고, 8개월 이상 수사가 지연되고, 진술을 감추려고 했던 흔적도 드러났다”며 “(권익위는) 1년 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의혹 수사 당시) 이해충돌이 된다고 했던 사안을 이해관계가 없다며 정권권익위로 추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 장관의 자발적 사퇴 혹은 문재인 대통령의 해임을 촉구했다.

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박성준 원내대변인이 전날 서씨에 대해 안중근 의사의 ‘위국헌신 군인본분’을 실천했다고 평가하고, 홍영표 의원이 의혹을 제기한 군 출신 국민의힘 의원들에 ‘쿠데타 세력’이라 칭한 데 대해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이 자리에서 “정부·여당이 펼치는 ‘서 일병 구하기’ 막말·거짓말 퍼레이드에 국민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했고, 김병민 비대위원은 “(박 원내대변인은) 슬그머니 내용을 삭제한 수정 논평을 내고 어정쩡한 사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며 당직 사퇴 및 대국민사과를 요구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원내대변인의 평가에 “희대의 망언이다. 정신 줄을 놓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럴 수 있나”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퇴임을 앞둔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대정부질문에서 내놓은 의혹 관련 답변에 대해 “추 장관 아들 한 명을 감싸느라 군 지휘체계와 기강을 뿌리까지 흔들었다. 장관 말대로 병력 관리가 이뤄진다면 그게 당나라 군대이지 한 국가의 정규군이라고 할 수 있나”라며 “대한민국 국방부 장관인지 법무부 장관 보좌관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청와대만 쳐다보고 정권의 안위만을 살피는 허약한 호위무사, 해바라기 정치군인의 모습만 보여줬다”며 홍 의원 쿠데타 세력 발언을 엮어 “쿠데타를 한 군인만 정치군인이 아니다. 긍지보다 이익을, 자부심보다 자리를 택하는 사람이 정치군인”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윤호 기자 ukno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