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이인영, 국회 대정부 질문서 충돌…朴 "北중심적" 李 "모욕적"

표진수 기자
입력일 2020-09-15 16:23 수정일 2020-09-15 16:33 발행일 2020-09-1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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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의원 질의에 답변하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박진 의원의 대정부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

박진 국민의힘 의원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5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충돌했다.

박 의원은 이날 “핵 인질이 되는 것이 진짜 평화라고 생각하느냐”며 이 장관을 쏘아붙였다.

이에 이 장관은 “우리가 핵 인질로 잡혀있다고 보는가”라고 되물었고, 야당 의원들은 야유를 쏟아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한미동맹과 국제공조를 도외시하고 모든 걸 북한에 올인하고 있으니까 아직도 80년대 운동권 시절의 반미 자주 시각을 버리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 아닌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이 장관은 “제가 80년대 평화통일 운동을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지금 제가 그 인식을 그대로 갖고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지 않다. 도대체 어느 것을 갖고 그렇게 단정하고 낙인찍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이 “북한 중심주의적이고 편향적인 사고로 어떻게 균형 잡힌 통일 정책을 추진할 수 있겠나”라고 묻자 이 장관은 “나를 북한 편향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굉장히 모욕적”이라고 발끈했다.

박 의원이 질의를 마치면서 “청와대는 굴종적인 대북정책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남북관계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균형 잡힌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하자 이 장관이 다시 “적어도 굴종적인 정책을 펴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맞받으며 마지막까지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 갔다.

표진수 기자 vyv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