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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0-08-31 14:15 수정일 2020-08-31 14:16 발행일 2020-09-0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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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체스터 대학의 존 해리스 교수가 만성적인 ‘장기’ 부족 문제 해결에 ‘공리주의’ 이념을 도입하자는 취지로 주장한 이론이다. 해리스 교수는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최고선으로 하는 공리주위 원칙에 따라, 한 명의 생명이 희생되더라도 그로 인해 다수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그것으로 참된 공리주의의 실천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나아가 “한 사회의 모든 구성원은 자신의 장기에 관한 정보를 정부의 관리센터에 등록해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조건 자신의 생명을 포기하고 장기를 제공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런 극단적인 공리주의에 비판도 많았다. 다수가 행복한 것이 반드시 도덕적으로 옳거나 정의로운 것이냐는 것이었다. 다수결의 원칙이 최선이라며, 늘 다수가 결정한대로 따르는 것이 진정한 민주주의냐 하는 의문과 유사하다.

영화 ‘리포 맨’을 보면 인류는 멀지 않은 미래에 인공장기를 개발한다. 할부로 장기이식을 받을 수도 있게 된다. 하지만 할부금을 갚지 못하면, 미납금 회수원인 ‘리포 맨’이 강제로 장기를 적출해 회수해 가게 된다. 끔찍한 미래가 아닐 수 없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