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코로나 카스트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0-08-23 14:51 수정일 2021-04-30 13:24 발행일 2020-08-24 19면
인쇄아이콘

TBS 방송 화면 캡쳐

카스트(Caste)란 힌두교를 믿는 인도에서 사람들의 신분을 계층별로 구별하던 제도를 말한다. 종교 일을 담당하는 브라만, 정치·군대 일을 하는 크샤트리아, 상업·농업을 맡는 바이샤, 그리고 이들 세 계급의 시중을 드는 노예 계급 수드라가 있다. 이들 4개 계급에도 포함되지 못하는 이들도 있는데 아직도 인도에서는 이들을 ‘불가촉 천민’이라고 부른다.

카스트의 신분 구분이 코로나 펜데믹 탓에 현대에도 적용되고 있다. 이른바 ‘코로나 카스트’다.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하는 방식에 따라 빈부격차나 사회적 지위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면서, 경제·사회적 격차에 따라 의료 접근권을 넘어 결국은 생명권 격차로까지 이어진다는 얘기다. 

코로나 카스트의 4개 계층은 대체로 △언제든 원격근무가 가능한 계층 △제한된 위험 속에서 대면 접촉 업무를 하는 계층 △일하고도 임금도 못 받는 계층 △잊혀진 계층으로 구분된다. 뒤로 갈수록 코로나 확산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콜센터, 물류센터 등의 집단감염 사태를 비롯해 임시직 등 고용이 불안정한 직군이나 영세 사업장에서 코로나 직격탄을 맏고 있어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