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21일 문 대통령-여야 대표 회동' 제안…통합당 '금시초문'

표진수 기자
입력일 2020-08-17 16:05 수정일 2020-08-17 16:07 발행일 2020-08-1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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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 브리핑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 브리핑(연합)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간 회동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통합당에서는 이와 같은 제안 받은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17일 브리핑에서 “8월에 당 대표를 초청해 국정 전반에 대해 의제에 구애받지 않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강기정 전 정무수석이 실무적으로 협의했고, 제가 13일 김종인 위원장을 예방해 재차 대통령의 초청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최 수석은 회동 일자를 21일로 제안했으나, 통합당은 지난 16일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고 언급했다.

청와대는 이번 제안이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분기에 1회 개최한다는 기존 합의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수석은 “지난 2월 국회 사랑재에서 문 대통령이 정당 대표를, 5월에는 양당 원내대표를 초청해 대화했다”며 “문 대통령의 대화 제안은 언제든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경제 위기 등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정치권이 힘과 지혜를 모아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통합당은 청와대에서 이같은 회담을 공식 제안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빈말로 지나가듯 언저리에 던져놓고 마치 저희가 거부해서 성사가 안된 것처럼 떠넘기고 있다”며 “지금까지 문 대통령의 여야 회동에서 국민 삶이 나아진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1대 국회 들어서서 법사위원장 강탈, 의회 독식등 청와대 하고 싶은 대로 다하더니 이제와서 돌변해 ‘회담하자 ‘팔을 비튼다”고 주장했다.

이어 “힘으로 밀어 붙이는데 익숙해지더니 대화마저 강매하고 있다”며 “국면 전환 쇼에 무턱대고 따르라 하면 따를 수 없다. 무례하다”고 지적했다.

표진수 기자 vyv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