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바나나 공화국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0-07-21 14:04 수정일 2020-07-21 14:06 발행일 2020-07-2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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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공화국(banana republic)’이란, 서구 자본에 예속된 중남미 국가들을 낮춰 부르는 말이다.

대체로 정치가 부패해 정국이 불안한 상태이며 대외 경제의존도가 극심하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중미의 니카라과와 엘살바도르, 그레나다, 온두라스, 과테말라 등이 대표적이다

궂이 바나나 공화국이라고 부르는 것은 냉전 시절에 미국의 손아귀에서 꼼짝 하지 못했던 이들 중미 나라들이 공통적으로 바나나 같은 1차 상품에 국가 경제의 많은 부분을 의지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이 이들 나라의 농업을 좌지우지하면서 처음 이런 이름이 붙게 됐다고 한다. 겉은 멀끔하지만 속은 쉽게 썩는 바나나의 성질을 빗댄 말이기도 하다.

이들 나라는 처음에는 농업 주권을 내주고 흔들리다가 결국은 위정자들이 국가 기반시설 통제권까지 넘기면서 미국 자본에 경제가 완전히 예속되는 결과를 낳았다. 원래는 단편소설 ‘마지막 잎새’로 유명한 작가 오 헨리가 1904년에 ‘양배추와 왕들’이라는 단편에서 중남미의 온두라스를 바나나 공화국이라고 빗대 표현한 데서 유래했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