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감옥의 아이러니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0-07-02 10:28 수정일 2020-07-02 14:23 발행일 2020-07-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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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의 아이러니’와 관련해선 두 가지 얘기가 있다. 하나는, 어떤 미국의 연구소가 감옥에 들어온 사람들의 IQ(지능지수)를 조사했다고 한다. 결론은 ‘평균 이하’였다. 이 결과를 놓고 단순한 학자들은 이런 결론을 냈다. “범죄자는 IQ가 낮다”. 그러나 같은 통계를 보고 일부 통찰력 있는 학자는 이렇게 분석했다고 한다. “머리 나쁜 사람들만 잡혀 들어왔다”. 특수한 상황에서 어떤 결과를 놓고 서로 다른 원인 분석과 평가가 나타나는 경우다.

다른 하나는 영화 ‘쇼쌩크 탈출’을 모티브로 한다. 이 영화에는 유독 장기 복역수들이 많이 나온다. 대부분 오랜 감옥 생활에 길들여져 지내다 보니 이들에게 감옥은 아이러니하게도 ‘편안한 집’이다. 석방되어 바깥 세상으로 나갈 기회가 생겼는데도 오히려 불안해 하고 거부한다. 급기야 한 고령의 출소자는 다시 감옥으로 돌아가려 죄를 지으려다 결국 모텔 방에서 스스로 목을 맨다. 래딩 레드(모건 프리먼 분)도 만기 전 출소해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며 한 때 극단적인 생각에 그가 묵었던 모텔 방을 찾았지만, 현명한 그는 이 ‘마음의 감옥’에서 과감히 탈출해 옛 동료 앤디 듀프레인(팀 로빈스 분)을 찾아 남은 여생을 보낸다.

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