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광한 남양주 시장 "하천정비·촘촘한 교통망… 주민 삶의 질 높이기 박차"

최달수 기자
입력일 2020-06-29 12:59 수정일 2020-06-30 16:13 발행일 2020-07-0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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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민선 7기 취임 2주년 조광한 남양주시장
남양주시, 포스트코로나 ‘비대면 언택트 넘어 로컬택트’ 전진
시민이 안전한 새로운 일상 재구성…생활속 근거리 휴식공간 지속확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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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하천 불법시설물 철거에 앞장선 조광한 남양주시장이 전국 최대 철도망 구축 방안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사진제공=남양주)
'남양주 in MY 남양주'
민선 7기 조광한 남양주 시장의 시정 슬로건이다. 취임 2주년을 맞은 조광한 시장은 지난 2년 동안 시민들의 입장에서 행정의 간소화, 신속한 민원 처리 등 많은 일들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금은 이제껏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남은 임기 동안 시민들과 더욱 소통하고 다가가는 행정을 펼칠 계획을 추진 중이다. 조광한 시장에게서 후반기 시정 계획을 들어보았다.
-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어김없이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다. 시의 관광 자원이라 할 수 있는 하천 정원화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남양주시는 수십 년 동안 누구도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하천 불법과의 정면승부를 통해 해방 이후 처음으로 공공재인 하천을 시민들에게 돌려주었다. 배짱영업을 해온 뿌리 깊은 고질적 관행과 부당함에 맞서 얻어낸 값진 성과이자 공정의 가치를 바로 세운 사건으로 회자되어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4개 하천 82개소 불법시설물을 철거했고, 올해 200개 불법시설물을 정비 완료했다. 별내면 청학리와 와부읍 월문리 하천·계곡을 시민들에게 되돌려 주기 위한 시민환원 사업으로 일명 ‘청학비치’와 ‘묘적 비치’를 조성해 1일에 오픈 했다. ‘그린 웨이 조성사업’, ‘도심하천 정비사업’을 통해 산책로와 광장, 교량, 편의시설 등을 설치해 힐링 공간으로 돌려드릴 계획이다.”
- 코로나19 이후 시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을 더 많이 요구할텐데, 어떤 조치들을 추진중인가.
“지방정부의 역할이 보다 중요해졌다. 이제는 언택트(untact)를 넘어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로컬택트 (localtact)로의 전환을 준비해야 할 때다.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일상을 재구성하고, 근거리 이동과 적절한 거리 두기 유지로 생활방역과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남양주시는 모든 시민들이 남양주 안에서 즐기고, 일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로컬택트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시민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근거리 휴식 공간을 계속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정약용 도서관, 이석영 뉴미디어도서관, 이석영 광장과 remember1910, 하천 정원화 사업, 사암유스센터, Under18 등 시민들이 보고,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 등을 갖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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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한 남양주 시장.(사진제공=남양주)
- 정약용 도서관 개관에 시민들의 관심이 많다.
“2018년 1월 공사 시작 후 2년 4개월 만에 완공된 정약용 도서관은 경기 북부 최대이자 전국 6번째 규모로 시민들을 만나게 됐다. 독서실 책상이나 열람실 공간을 과감하게 덜어내는 대신 시설 내부를 컨퍼런스 룸과 벽 없는 개방형 자료실, 키즈 존, 청년 스타트업 스토어, 공연장, 커뮤니티 공간 등 다양하고 차별화된 공간으로 설계했다. 누구나 자유롭게 모이고 소통함으로써 집에서처럼 편안하게 책을 읽고 토론할 수 있도록 꾸몄다. 개방형 실내 구조와 고품격 문화 커뮤니티 공간, 그리고 스마트한 운영 방식이 결합한 곳으로, 시민들이 지역 안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누릴 수 있는 대표 복합문화공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 이석영 광장과 리멤버 1910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말씀하셨다. 이석영 광장과 역사체험관 리멤버 1910은 우리 근대사의 아픔과 자부심을 오롯이 담아낸 공간으로 조성하고자 노력 중이다. 예식장 건물을 사들여 뒷돈을 챙겼다는 어처구니없는 얘기까지 들었지만 더 큰 대의를 위해 참고 인내했다. 상해임시정부와 함께 우리 독립운동 역사에 두 기둥 중 하나인 신흥무관학교를 세우는데 전 재산을 바친 이석영 선생의 후손으로서, 제대로 된 역사를 발굴하고 조명해 시민과 청소년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절실함이 컸다. 특히 이석영 광장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한 이석영 선생과 그 일가를 기념하는 공간으로 조성해 구도심 재활성화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지하부에 조성 중인 역사체험관 ‘리멤버 1910’은 1910년 경술 국치를 기억하고, 국권회복을 위해 망명을 떠난 이석영 6형제의 결의를 기리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시민들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든다. 광장 공사는 마무리 단계에 있다. 역사체험관은 금년 8월에, 역사공원 전체공사는 내년 하반기에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 청년창업복합단지(Youth Start-up Campus N) 등 청년 정책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
“평내호평역 일대에 청년 창업복합단지를 조성해 청년들을 위한 혁신적인 창업 생태계를 구축한다. 이곳에 지하 1층~지상 5층(연면적 1,374㎡) 규모로 조성하는 스타트업캠퍼스는 청년을 위한 창업교육, 자문 컨설팅 등을 진행할 수 있는 다목적 인큐베이팅 공간과 청년들이 직접 제품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는 판매공간 등을 검토 중이다. 저렴한 임대료와 다양한 창업 공간 확보로 더 많은 청년들에 수혜를 주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인근에 조성하는 청년광장은 다목적 야외공연장과 오픈형 플리마켓 등을 통해 시민과 청년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 남은 임기 동안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정책은 무엇인가.
“‘공간혁신’, ‘교통 혁신’, ‘환경혁신’에 ‘복지 혁신’을 더하는 3+1 혁신을 목표로 시정을 펼쳐 나가겠다. 시민행복을 위한 공간, 교통, 환경과 복지혁신에 중점을 두고 시정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공간혁신은 농·생명 클러스터 산업, 바이오ㆍ메디컬 산업, 정밀 화학분야 등의 앵커기업과 굴지의 해외투자기업 유치 등을 통해 추진한다. 경제중심 자족도시의 선봉이 될 왕숙1지구와 문화예술 클러스터로 조성될 왕숙2지구, 4차 산업 관련 복합 자족도시로 개발되는 양정 역세권 사업추진으로 공간혁신을 위한 큰 그림이 어느 정도 그려졌다. 경의중앙선 철도복개를 통해 시민들의 여가 활동과 휴식을 책임지는 공간으로 변화될 다산광장, 자유롭게 산책하고 즐길 수 있는 화도근린공원, 늘을중앙공원 등의 도심 속 광장과 도시공원을 계속 확충해 갈 계획이다. 평내동 소재 도심 속 역사공간인 궁집을 트렌디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조성해 개방하고, 평내-금곡-사릉을 잇는 역사문화둘레길 조성을 통해 스토리가 있고 걷고 싶은 거리로 돌려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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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한 남양주 시장.(사진제공=남양주)
- 수도권과 연계되는 교통혁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
“남양주의 가장 큰 장점은 서울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이다. 강남권까지는 16km 정도에 불과하다. 철도교통 문제만 해결된다면 강남권에 편중된 중심지 기능을 흡수할 유일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올해부터는 기존에 추진 중인 GTX-B와 지하철 4·8호선 연결, 지하철 6·9호선 연장과 경춘-분당선 직결 등 남은 과제에 역량을 집중해 시 철도교통망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남양주는 교통지옥에서 벗어나 7개의 노선이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이어진 전국 최대 철도망을 갖춘 교통 허브로 환골탈태할 것이다. 강변북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교통량 분산을 위해 필요한 수석대교(남양주 수석동~하남시 선동) 건설, 상습정체구간 해소를 위한 수도권 제1순환 판교~퇴계원 복층화 및 강변북로 입체화 등도 꼼꼼히 챙기겠다.”
- 환경혁신을 위한 정책은 무엇인가.
“조안면 소재 ‘물의 정원’은 방문객 편의를 위한 화장실 설치, 주차 공간 확충 등의 시설개선을 통해 북한강변을 자전거와 산책을 즐기며 힐링 할 수 있는 대표적 친수공간으로 추진 중이다. 왕숙신도시 입주 등 늘어나는 폐기물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원순환단지 조성도 검토 중이다. 폐기물 처리시설은 완전 지하화하고 상부는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원 등 편의시설로 조성해 또 하나의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이다. 농생명클러스터 구축의 일환으로 남양주 형 프리미엄 배 브랜드 제작과 시 직영농장 운영을 통한 여가 공간 조성, 반려 동물을 위한 테마파크 등도 논의 중이다.”
-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화된 정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
“취임 초부터 강조해 온 아동, 청소년,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도 이어갈 방침이다. 학업에 지친 청소년들이 마음껏 쉬고 즐기며 꿈을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진건읍사무소 창고와 퇴계원파출소 건물을 활용한 청소년 카페(Under18)와 청소년들이 마음껏 즐기고 숙박까지 가능한 사암유스센터도 조성해 지역축제와도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장애인에 대한 체계적 서비스 제공을 통해 지역 복지 중심축 역할을 감당할 북부장애인복지관, 장애영유아를 위한 통합형 국공립 어린이집 등의 건립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남양주=최달수 기자 dalsu01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