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코로나가 바꾼 일상…"오늘 모임은 매쟁이골입니다"

임병량 명예기자
입력일 2020-06-25 16:38 수정일 2020-06-25 16:41 발행일 2020-06-2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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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 인적 드문 곳 모임 잦아
매쟁이골=임병량기자
코로나19 이후 모임장소가 식당에서 숲으로 바뀌고 있다. 사진은 경기 군포시 인근 매쟁이골

“시간이 지나면 코로나19가 잠잠할 줄 알았는데 수도권은 감염자 수가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노인들이 무더운 날씨에도 ‘집에만 있음’에 눌러있기란 힘든 계절입니다”라고 이문술씨(78·군포시 산본동)가 산책길에 친구와 함께 푸념을 나누며 걷고 있었다.

실버들의 일상이 변화됐다. 친구들의 모임이 식당에서 숲으로 바뀌었다. 점심은 간단한 김밥으로 해결한다. “코로나19는 예방법 외에 치료 약이 없습니다. 예방의 첫째가 맑은 숲 속의 공기와 함께 산책길을 걷는 것입니다. 산책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면역이 강화됩니다”라고 이씨는 말했다. 지난 14일 오후 매쟁이골(경기 군포시 속달동 일대)은 많은 시민이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가 매쟁이골로 시민들을 모았다. 이곳은 야생화가 많아서 연인들이 많이 찾지만, 울창한 숲과 가벼운 산책길이 잘 조성되어 어르신들에게 더 많은 호감을 주는 곳이다. 매쟁이골 맨 위쪽에는 200여 년 이상 된 벚나무가 피서지로 안성맞춤이다. 나무 밑에는 평상 하나가 있지만, 오늘처럼 더위를 피해 이곳을 찾아온 피서객 수용에는 한계가 있다.

“겨울에는 사용하지 않지만, 여름에는 남은 자리가 많이 부족합니다”라고 70대 어르신이 말했다.

임병량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