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해미읍성에서 본 조선시대 감옥과 형틀

임병량 명예기자
입력일 2020-06-18 14:49 수정일 2020-06-18 14:50 발행일 2020-06-1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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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감옥=임병량기자
충남 서산시 해미면에 있는 해미읍성 전경.

충남 서산시 해미면 읍내리에 있는 해미읍성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군관으로 근무했던 곳이다. 천주교도들의 순교 성지와 수많은 신자가 잡혀 와 고문을 당하고 죽음을 맞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도 당시의 감옥과 형틀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이달초 찾은 서산 해미읍성은 조용했다. 총면적 19만 6381㎡(6만여 평)의 성에는 푸른 잔디가 잘 조성되었지만, 뛰어노는 어린이들은 10여 명에 불과했다. 정문에 들어서면 조선 시대 사용했던 전쟁 무기가 진열되어 관람객의 발걸음이 멈춰 선다.

해미읍성은 조선 성종 22년, 1491년에 완성한 석성으로 전국에서 가장 잘 보존된 읍성이다. 신자들이 투옥된 옥사 앞에는 300여 년 이상으로 추정된 회화나무(충남 지정기념물 제172호)가 있다. 이 나무는 갇힌 신자들을 끌어내어 나뭇가지에 머리채를 매달아 고문했던 철사줄이 박혀있는 흔적이 지금도 남아있다. 당시의 천주교 신자 탄압이 얼마나 심했는지 알 수 있다.

해마다 10월에는 서산 해미읍성 축제가 있다. 행사는 지점 놀이, 승무, 전통 문화공연, 인형극, 병영체험, 역사 마당, 음식 마당 등으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모인 행사라고 한다. 축제는 우리의 전통을 이어가는 과정이다. 해미는 바다가 아름답다는 뜻이다. 이곳은 중국과의 교역이 원만한 중심지이고 고대국가부터 백제, 통일신라,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요충지였다. 이영희씨(61·수원시)는 “읍성에 와보니 지역의 역사와 고대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가 있었습니다. 앞으로 읍성을 찾아다니며 역사를 자세하게 공부하고 싶습니다. 다음에는 고창읍성을 살펴보고 그 지방의 생활상을 느껴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임병량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