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물좋고 인심 좋은 농촌으로 오세요”

임병량 명예기자
입력일 2020-06-11 17:06 수정일 2020-06-11 17:14 발행일 2020-06-1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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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량기자
충남 서산시 운산면 고봉리의 농부 김완수씨가 트랙터를 이용해 마늘 수확에 나서고 있다.

농촌 노인들은 먼동이 트기도 전에 들판에 나와 농작물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충남 서산시 운산면 고봉리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 이곳은 밭농사보다 논농사 위주로 생활하고 있다. 벼농사는 날씨가 중요한 변수다. 여름은 논에 물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침저녁 수시로 살피고 있다.

지난 8일 오전 6시 고봉리 마늘밭에 트랙터 소리가 요란하다. 김완수씨(68)의 마늘 농사 300평을 수확하는 날이다. 농기구 기계를 이용해서 마늘을 수확하고 있다. 농촌은 고령자들만 살고 있기 때문에 기계가 아니면 농사를 지을 수 없다. 젊은이들이 필요한 농촌이다.

“김 씨는 해마다 자신의 트랙터를 이용해 나이 든 사람들의 논밭을 경작하도록 기초 작업해 줍니다. 동네 사람들로부터 칭송이 끊이질 않습니다. 농사일뿐만 아니라 행정 일도 자기 일처럼 해줍니다. 동네의 보배입니다”라고 80대 노인이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김 씨는 고봉리에서 가장 나이 어린 노인이다. 나이가 어린 탓에 마을 일은 물론 새마을지도자 등을 맡아서 쉼 없이 활동하고 있다.

“저는 이곳에서 태어나 조상 대대로 농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농사는 62마지기를 짓고 있습니다. 농사는 농기계를 이용하고 있지만, 해마다 힘이 들고 어렵습니다. 자식은 3남매가 모두 서울에 살고 있지요. 공기 좋고 인심 좋은 마을로 소문이 나서 외지에서 이사 온 사람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부분 은퇴한 고령자들이 노후의 건강 생활을 위해 이곳을 찾아옵니다. 농촌 가구가 줄어들고 있지만, 우리 동네는 이사 온 외지인들이 100가구가 넘었습니다.” 김 씨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임병량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