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칼럼] 킥보드 안전사고 증가, 어린이 낙상 주의보

박원상 광화문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입력일 2020-06-02 07:10 수정일 2020-06-02 07:10 발행일 2020-06-0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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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광화문자생한방병원 박원상 병원장
박원상 광화문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피해 인파가 없는 야외로 떠나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늘면서 킥보드를 비롯한 자전거 등 아동용 승용완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초·중·고교 개학이 시작됨에 따라 사람이 몰리는 대중교통을 피해 킥보드를 이용하는 어린이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킥보드는 탑승자가 외부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경미한 사고도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실제로 관련 사고도 크게 늘었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소비자원이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만14세 이하 어린이들의 승용완구 관련 안전사고 가운데 킥보드 사고는 2015년 184건에서 지난해 852건으로 4.6배나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고의 유형으로는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낙상이 91.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낙상 사고 대부분은 타박상 등 경증에 그친다. 그러나 관절, 뼈, 근육이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어린이들은 낙상사고에 매우 취약하다. 특히나 충격으로 성장판에 문제가 생길 경우 향후 발육에도 지장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낙상을 당했을 경우 사고 직후 몸 상태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낙상이 발생하면 어린이들은 당황스럽고 창피한 마음에 바로 일어서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때 급히 움직이다가 부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움직임을 최소화 하면서 천천히 부상 정도를 확인하고 통증이 심하다면 119구급대 등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심각한 부상이 아니라고 판단되더라도 일주일 이상 증상에 차도가 없다면 전문가를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한방에서는 낙상사고로 인한 근육·인대 손상 치료에 약침과 침과 한약 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우선 한약재 성분을 정제한 약침을 경혈에 주입해 손상된 근육, 인대, 신경의 회복을 돕는다. 또한 침 치료를 통해 근육의 긴장을 풀어줘 통증을 완화시키고 원활한 기혈 순환을 촉진한다. 여기에 뼈와 근육을 강화하고 체내에 쌓인 어혈을 해소하는 한약을 복용하면 더욱 좋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낙상으로 인한 부상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서는 안전장구 착용이 필수다. 안전모와 함께 팔꿈치, 무릎 등에 보호대를 착용하면 열상과 골절 발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한 킥보드를 타기 전에 충분히 시간을 들여 스트레칭을 해주면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이 높아져 넘어질 확률도 줄어들게 된다.

킥보드는 탑승 중에 지속적으로 다리를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운동효과가 크고 균형 감각 발달에도 좋아 안전하게만 사용한다면 어린이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어린이들은 자신의 건강을 챙기기 어려운 만큼 부모들의 관심과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올해 자녀를 위한 킥보드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아이가 안전하게 킥보드를 즐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박원상 광화문자생한방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