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코로나19 이후 대책도 마련해야

손현석 명예기자
입력일 2020-05-07 17:20 수정일 2020-05-07 17:20 발행일 2020-05-0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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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칼럼]
손현석기자
손현석 명예기자

지난 1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수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왔다. 이로 인해 WHO(세계보건기구)는 지난 3월 전염병 최고 등급인 6단계의 팬데믹을 선언했다. 우리나라는 한때 신천지 감염자의 급증으로 인해 확진자 수가 세계 2위로 치솟았지만, 이후 강력한 방어 대책을 세움으로써 확진자 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다행히도 안정을 찾아가는 추세다.

우리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경험하면서 엄청난 사실을 목격했다. 미국이나 일본, 유럽 등 소위 선진국들이 확진 판정을 받은 국민을 수용시설이 없다는 이유로 치료하지도 않고 죽어가는 것을 방치하는 모습이다. 그러자 정부를 믿지 못하는 국민은 공포와 두려움에 빠져 사재기와 강도 난입을 대비한 총기 매입을 서둘렀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경험하면서 위기 때마다 더욱 단합해서 국난을 극복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위대함을 절감하고, 대한민국에 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깨닫게 됐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는 앞으로 두 번 다시 이같은 위기를 맞지 않기 위해 코로나19 이후의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두 번 다시 이같은 불행을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다음의 세 가지를 당국에 건의해본다.

첫째로, 지금보다 훨씬 더 강력한 전염병 방어능력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는 발생한 지 불과 4∼5개월 만에 전 세계에서 20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우리나라도 250여 명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이번 사태를 체험하면서 우리는 작은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는 전염병을 제대로 막지 못하면 전쟁 못지않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엄청난 국방비를 들여 국방력을 증강시키는 것처럼 전염병에 대비해 더 많은 투자를 함으로써 전염병 방어능력을 증대시켜야 한다.

둘째로, 전문가 집단의 의견을 절대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 정부는 코로나19 발병 초기에 외교적인 이유로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지 않고 중국을 왕복하는 여객기를 조기에 차단하지 않았다. 국내에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그 때문이다. 그럼에도 피해가 더 크게 확산하지 않도록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나중에라도 전문가들의 의견을 따랐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번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앞으로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무시하지 말고 절대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셋째로, 최대한 국민의 사생활을 희생시키지 않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재빠른 진단을 통해 조기에 확진자를 찾아내 치료하고, 전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확진자와 동선이 일치하는 모든 사람과 해외입국자들을 자가격리했다. 마스크 사용 권장과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 등을 통해 감염원과의 접촉을 차단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의 사생활이 침해되고, 정신적 고통을 가져다준 것도 사실이다.

예상치 못한 전염병의 확산으로 이번에는 어쩔 수 없었다고 해도 앞으로는 미리 대비해서 최대한 국민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손현석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