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경기 '먹구름'…5월 경기전망지수 60.0, 역대 최저치

유승호 기자
입력일 2020-04-27 12:00 수정일 2020-04-27 12:00 발행일 2020-04-2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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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경기전망 64.8…09년 2월 이후 최저
중소기업 업황전망
중소기업 업황전망 SBHI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내수 위축과 수출 둔화,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지난달에 이어 또 다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20년 5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SBHI)는 전월 대비 0.6포인트, 전년 동월 대비 27.6포인트 하락한 60.0으로 조사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2014년 2월 전산업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저치다.

경기전망을 수치화한 SBHI는 100보다 높으면 경기전망을 긍정적으로 본 업체가 그렇지 않은 업체보다 더 많다는 뜻이며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제조업의 5월 경기전망은 64.8로 전월보다 6.8포인트 하락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월(60.0)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비제조업(57.5)은 2.5포인트 반등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의 경우 0.9포인트 올랐으며 서비스업에서는 2.8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에서는 식료품(68.9→74.2)과 비금속광물제품(71.5→75.3), 음료(85.7→89.1) 등 4개 업종에서 경기전망 지수가 상승했다.

이에 반해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88.4→71.6), 자동차 및 트레일러(78.1→62.0), 1차금속(79.0→64.3) 등 17개 업종은 하락했다.

비제조업에서는 건설업(72.0→72.9)이 0.9포인트 상승했으며 서비스업(51.5→54.3)은 전월 대비 2.8포인트 올랐다.

서비스업의 경우 숙박 및 음식점업(30.1→53.5), 수리 및 기타개인서비스업(43.4→58.0),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58.5→66.6) 등 6개 업종에서 상승했다. 반면 운수업(58.0→52.9),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73.4→69.9), 부동산업 및 임대업(67.4→65.2) 등 나머지 4개 업종에서 하락세가 나타났다.

항목별로는 전 항목에서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구체적으로 내수판매(60.9→59.1), 영업이익(59.0→57.7), 자금사정(59.0→58.4) 전망은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다. 특히 수출(72.6→51.1) 전망은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역계열 추세인 고용수준전망(101.9→104.2) 역시 악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5월의 SBHI와 최근 3년간 동월 항목별 SBHI 평균치와 비교해보면 제조업에서는 경기전반, 생산, 내수, 수출, 영업이익, 자금사정, 원자재 전망뿐만 아니라 역계열인 설비·재고·고용전망 모두 최근 3년간 동월 SBHI 평균치 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제조업에서도 모든 항목에서 평균치에 미치지 못했다.

중소기업계는 올해 4월 중소기업 경영상 애로 요인으로 내수부진(77.1%)을 4개월 연속 1순위로 꼽았다. 이어 인건비 상승(38.1%), 업체 간 과당경쟁(36.7%), 자금조달 곤란(25.4%), 판매대금 회수지연(25.1%) 등의 순이었다.

유승호 기자 pete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