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사회적 거리두기 경로당도 지속돼야

고광선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사무처장
입력일 2020-04-23 17:10 수정일 2020-04-23 17:11 발행일 2020-04-2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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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칼럼]
고광선 사무처장
고광선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사무처장

코로나19 사망자 대부분 80세 이상 노인으로 이들은 병원이나 노인요양시설에서 감염되어 죽어가고 있다.

대한민국 경로당 7만개소, 350만명의 이용자가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금까지는 안전하다.

코로나19로부터 노인의 생명을 지키는 것은 어떤 안전수칙보다도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시행중인 시설 폐쇄가 가장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대한민국의 경로당은 노인의 여가와 복지를 위한 사회간접자본이다. 산간벽지 모든 촌락에 경로당이 없는 곳이 없다.

서울의 경우 1개 주민센터에 평균 7.8개의 경로당이 있고 평균 이용인원은 36명이다. 경로당 회원들의 평균 연령은 78세의 고령이다. 농어촌으로 갈수록 경로당의 평균 연령은 80대 중반을 넘는다. 이 분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시설 폐쇄가 정답이다.

사정이 이러한데 노인들은 외롭다는 이유로, 점심을 함께 먹던 관행이 사라져 힘들다는 이유 등을 들어 삼삼오오 폐쇄된 경로당에 모여들고 있다. 외로움은 시간이 해결해 주지만 노인이나 젊은이나 하나밖에 없는 목숨은 지키려고 노력한 사람에게만 지켜진다.

최근 노인들은 코로나19가 대부분 무증상으로 손자나 자녀 등 젊은이들이 감염되어 노인의 생명을 앗아간다고 아우성이다.

우리는 노인들이 긴 시간 무료하고 외롭고 쓸쓸한 사정을 잘 알고 있다. 또래의 친구들도 못보고 자식들마저 코로나19를 핑계삼아 오지 않아 울음을 터뜨리곤 한다.

어찌하면 좋을까. 경로당 문을 두드리고 대한노인회 중앙회와 연합회, 지회, 주민센터, 구청, 시청에 “언제 문을 여느냐”는 전화 문의가 쇄도한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생명은 하나이고 그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길은 사회적거리두기 일환으로 진행 중인 경로당 폐쇄다.

지금 노인들 사이에서는 아파도 병원에 가지 말 것과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가더라도 코로나19가 지나간 연후에 가야한다고 속삭이고 있다.

대구와 경북의 노인병원과 요양원에서 코로나19로 많은 노인들이 희생되고 이웃나라 일본 노인들도 노인시설에서 진단검사 한 번 못 받아 보고 세상을 하직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대한노인회에서는 코로나19에 취약한 노인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노인들이 경로당 문을 열어달라고 하여도 문 여는 시기를 조금만 더 늦추어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안전하게 지켜야 할 것이다.

고광선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사무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