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봄 노니는 백조 한 쌍처럼, 情 나눌 그날 빨리 왔으면

임병량 명예기자
입력일 2020-04-02 16:47 수정일 2020-04-02 16:51 발행일 2020-04-0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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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공감] 군포 생태공원 '단상'
임병량기자=갈곳이 없다
주말에도 한산한 경기도 군포시 생태공원.

‘꽃이 피었지만 갈 곳이 없다’

지난달 27일 초막골생태공원(경기 군포시 산본동) 파크골프장에는 단 3명만이 운동을 하고 있었다. 평소에는 많은 사람이 북적거린 곳이다.

국무총리의 대국민 담화문에서 “국민은 지금부터 15일간 외출을 자제하고 최대한 집 안에 머물러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호소의 내용을 지키기 위해 나오지 않았다.

생태공원 위쪽 물새연못에는 백조 한 쌍이 봄날을 즐기고 있다. 그들은 한참 동안 헤엄치다가 물속으로 들어가기를 반복하며 볼거리를 제공했다. 한 마리는 힘이 들었는지 쉼터로 올라와 쉬고 있다. 나들이객들은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잡고 그들의 자유스러운 모습을 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80대 어르신은 홀로 철쭉동산(군포시 산본동) 계단에 앉아 “6·25전쟁 후 처음 있는 난리입니다. 자유롭던 일상이 사라졌고 사람을 만나도 눈치를 보면서 감염 경계를 해야 합니다. 반갑게 마주 앉아 식사하던 날이 옛날 같습니다. 반가움을 나눌 날이 언제나 올까 걱정입니다”라고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임병량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