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국민의 위대한 힘 보았다

이무선 명예기자
입력일 2020-04-02 16:51 수정일 2020-04-02 16:52 발행일 2020-04-0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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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칼럼]
이무선기자
이무선 명예기자

모든 일상이 ‘잠시 멈춤’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됐다. 집과 직장 이외 대부분 사회활동이 중단됐다. 일상적인 소비가 멈추자 누군가의 일자리도 멈춰버렸다. 

코로나19가 대구·경북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위해 의료진이 사투를 벌이고 있다. 검체를 채취하고 검사하는 일에서부터 입고 벗는데 1시간이 걸리는 방호복 차림으로 땀 흘리며 환자를 돌보는 일에 이르기까지 의료진의 노고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병원에서 숙식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밤을 새워 일하고 있다고 한다. 각 병원에서 지친 몸을 가누기 힘들어하는 의료진의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곤 한다.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 각자 생업에 종사하는 의사, 간호사, 방사선사 등이 자원해서 바이러스가 들끓는 현장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숭고한 자기 희생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고 생각한다. 전국의 의료 인력이 대구로 모이는 모습은 마치 강릉산불 때 전국에서 소방관들이 강릉으로 집결하던 모습을 연상케 한다. 당시 전국의 고속도로는 소방차들의 행렬이 이어지곤 했다. 의료 인력뿐만 아니라 병실과 의료장비 물품도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의료진이 사용할 마스크조차 부족하다고 한다.

서울 등 다른지역 대형병원들의 의료장비 지원이 절실하다. 지친 의료진에게 힘을 주는 국민들의 격려 또한 필요하다. 큰 재난앞에서 마음과 힘을 모아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의 위력이 이 정도인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바이러스의 감염 경로와 감염 속도를 시각화한 영상들로 인해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의 취약성에 새삼 눈뜨기 시작했다. 보이지 않는 실체에 대한 경각심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아주 잘 버티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함으로써 민주주의의 성숙함을 보여준 우리 국민 스스로가 서로를 격려해주자. 지치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다시금 마음을 다잡아 보자. 힘들지만 앞으로 2주일만 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보자.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에 다시 갈수 있을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자. 우리 위대한 국민들은 꼭 조속한 시일내에 코로나19를 극복하고 평안을 되찾을수 있다고 확신한다.

한창 기승을 부릴 때보다 잠시 주춤하고 침묵하는 바이러스가 더 무섭다. 이 모든 것이 우리가 처음 겪는것이라 혼란스럽고 두렵지만 담담하게 각자의 위치에서 할 일을 다하자. 그리고 서로 돕고 격려하자.

이무선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