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뮤지컬 ‘또! 오해영’…오해영과 또해영의 듀엣 넘버 ‘너와 함께’ 기대하세요!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20-03-25 17:00 수정일 2020-03-25 17:00 발행일 2020-03-2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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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Board] 서현진, 에릭, 전혜빈 주연 드라마 '또! 오해영' 뮤지컬로! 추정화 연출과 허수현 작곡가·음악감독 콤비작
문진아·신의정·유주혜, 김지온·손호영·양승호, 산다라박·효은, 전혜선·고은영, 조풍래·허규 등 출연
‘사르르’ ‘사랑이 뭔데’ ‘꿈처럼’ ‘너였다면’ 등 OST와 두 오해영 듀엣곡 '너와 함께' 등 눈길
또 오해영
드라마 ‘또!오해영’이 뮤지컬로 무대에 오른다(사진제공=tvN, T2N미디어)

완벽한 사람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결핍은 있고 숨기고 싶은 비밀이나 약점 하나쯤은 있다. 다른 사람 뿐 아니라 저도 모르는 트라우마나 콤플렉스도 존재한다. 인간 본연의 민낯과 내면은 그렇게 완벽하지도 내내 아름답지만도 않다.

이같은 인간의 속성을 ‘이름’에 빗대 풀어내 큰 사랑을 받았던 2016년 tvN 드라마 ‘또! 오해영’(3월 31~5월 31일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1관)이 뮤지컬로 무대에 오른다. 결혼식을 앞두고 사라져 버린 오해영(전혜빈)과 그로 인해 인생이 꼬여 버린 오해영(서현진), 학창시절부터 사사건건 비교 당하던 것으로도 모자라 같은 회사에 근무 중인 두 여자 사이에는 ‘동명이인’을 착각해 복수의 상대를 잘못 겨냥한 남자 박도경(문정혁)이 있다.

집안에서 외동딸로 애지중지 자랐지만 평범한 외모의 소유자인 오해영은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좋은 또 다른 오해영(이하 또해영) 때문에 늘 뒷전이다. 선생들, 친구들 모두가 또해영에 열광하는 사이 평범하기 그지 없는 오해영은 한없이 움츠러들기 일쑤다.

 

또 오해영
뮤지컬 ‘또! 오해영’ 출연진. 위 왼쪽부터 오해영 역의 유주혜·문진아·신의정, 가운데 왼쪽부터 박도경 역의 김지온·손호영·양승호, 아래 왼쪽부터 또해영 역의 효은·산다라박(사진제공=T2N미디어)

내내 또해영에 대한 콤플렉스에 시달렸지만 여전히 씩씩하고 밝게 생활하던 오해영은 가장 행복하고 빛나야할 결혼을 앞두고 또다시 또해영과 얽혀버린다. 그렇게 붙은 부제가 ‘운명 극복 로맨스’다.   

뮤지컬 ‘인터뷰’ ‘스모크’ ‘루드윅: 더 피아노’ ‘은밀하게 위대하게’ ‘블루레인’ 등의 추정화 연출과 허수현 작곡가·음악감독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드라마 대본을 바탕으로 추정화 연출과 ‘라흐마니노프’ ‘데미안’ ‘아몬드’ ‘브라더 까라마조프’ 등의 오세혁 작·각색·연출이 이야기를 변주했다. 더불어 드라마 만큼 사랑받았던 OST ‘사르르’ ‘사랑이 뭔데’ ‘꿈처럼’ ‘너였다면’ 네곡을 비롯해 허수현 작곡가가 창작한 곡들로 넘버를 꾸렸다. 부모로부터 충분히 사랑받았고 제 할 일에도 열심이며 모든 것을 던져 연애도 하고 있는 오해영의 삶은 꽤 행복하고 충만하며 풍요롭다. 같은 이름을 가졌다는 이유로 비교당할 수밖에 없는 또해영만 아니라면. 또해영은 누구나 감탄할 외모에 똑똑하기까지 하지만 모두에게 진심으로 사랑받는 오해영이 마냥 부럽다. 

드라마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또! 오해영’은 오해영과 박도경의 로맨스는 물론 똑같은 이름을 가졌지만 너무 다른 두 오해영에 집중한다. 내 결핍으로 보이지 않던 상대의 결핍이 보이는 순간 공감대를 형성하고 연대하는 두 오해영의 우정에 로맨스만큼의 무게를 싣는다.

추정화 연출은 ‘브릿지경제’에 “도경과 해영의 사랑이야기도 물론 다루지만 오해영과 또해영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좀 더 심도있게 다루려고 한다”고 드라마와의 차별점을 전했다. 이어 “삼각관계 속에서 경쟁만이 아닌 서로를 통해 치유받고 성장하는 스토리”라며 “누구 하나 중요하지 않은 역할이 없다. 두 오해영의 사랑과 우정 뿐 아니라 주변인물들도 각자가 가진 결핍과 그 결핍을 딛고 성장하는 과정을 따른다”고 덧붙였다.  

또 오해영
드라마 ‘또! 오해영’이 뮤지컬로 무대에 오른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드라마 박수경 역의 예지원, 뮤지컬 수경 역의 전혜선·고은영, 드라마 이진상 역의 김지석, 뮤지컬 진상 역의 조풍래·허규(사진제공=tvN, T2N미디어)

모두의 결핍과 성장을 다루는 뮤지컬 ‘또! 오해영’에서 눈여겨 볼 지점은 뮤지컬과 연극 무대에서 맹활약 중인 실력파 배우들과 아이돌그룹 멤버들로 꾸려진 출연진이다. 뮤지컬과 연극 무대에서 인정받는 문진아·신의정·유주혜(이하 가나다 순)가 오해영으로, 투애니원(2ne1) 산다라박과 걸그룹 스텔라의 멤버 효은이 또해영으로 무대에 오른다. 

두 여자에게 사랑받는 박도경에는 ‘호프’ ‘달을 품은 슈퍼맨’ ‘정글라이프’ ‘브라더스 까라마조프’의 김지온을 비롯해 GOD 손호영, 엠블랙의 승호가 트리플캐스팅됐다. 박도경의 누나로 오해영의 상사이기도 한 박수경은 ‘헤드윅’ ‘블랙메리포핀스’ ‘풍월주’ 등의 전혜선, ‘김동욱찾기’ ‘킹키부츠’ 등의 고은영이 번갈아 연기한다. 

도경의 친구이자 수경과 묘한 관계에 놓이는 이진상은 ‘마마돈크라이’ ‘에드거 앨런 포’ ‘미아 파밀리아’ ‘트레이스 유’ 등의 허규와 ‘윤동주, 달을 쏘다’ ‘여신님이 보고 계셔’ ‘보도지침’ 등의 조풍래가 더블캐스팅됐다. 더불어 장예원·장이주가 오해영의 모정 넘치는 엄마 황덕이로, 구준모·조은솔이 오해영과 결혼하려다 박도경에게 날벼락(?)을 맞는 한태진으로 캐스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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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해영'으로 뮤지컬 데뷔하는 산다라박(사진제공=T2N미디어)

‘또! 오해영’은 투애니원 산다라박의 뮤지컬 데뷔작이기도 하다. “뮤지컬이라는 부담감”에 제작사의 출연제의를 고사했던 산다라박은 “뮤지컬을 한다면 너무 좋아했던 ‘또! 오해영’으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출연을 결정했다고 알려진다.

 

삼고초려와 긴 연습과정을 거치며 또해영으로 뮤지컬 데뷔를 앞두고 있는 산다라박은 가장 좋아하는 넘버로 ‘너와 함께’를 꼽았다. 산다라박은 “드라마를 볼 때는 ‘꿈처럼’이 좋았는데 뮤지컬을 연습하면서는 마지막에 두 오해영이 부르는 듀엣 넘버 ‘너와 함께’를 부를 때가 너무 좋다”며 “뮤지컬 하기를 잘했다”고 밝혔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