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에 뿔난 ‘캘리스코’, 신세계푸드로 거래처 변경

김승권 기자
입력일 2020-03-09 17:49 수정일 2020-03-09 17:49 발행일 2020-03-0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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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신세계푸드 본사에서 캘리스코 차기팔 C&D 본부장(왼쪽), 신세계푸드 김태권 식재유통총괄 수석(오른쪽) 등 ‘식자재 공급 및 제품 개발 업무 협약식’ 후 기념사진에 응하고 있다. (사진=캘리스코)

캘리스코가 법정 공방 끝에 거래처를 아워홈에서 신세계푸드로 바꿨다.

돈까스 전문점 ‘사보텐’ 등을 운영하는 캘리스코가 자사 외식사업에 필요한 식자재를 공급하는 업체를 아워홈에서 신세계푸드로 변경했다고 9일 밝혔다.

캘리스코는 지난 2009년 아워홈에서 물적 분할된 회사로 그동안 아워홈으로부터 식자재를 공급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친남매인 구지은(53) 캘리스코 대표와 구본성(63) 아워홈 대표가 식자재 공급을 두고 법적공방을 벌였고, 9일 거래업체를 신세계푸드로 변경했다.

아워홈은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아들인 구자학 회장이 설립한 종합식품기업으로 구 회장의 장남 구본성 부회장이 아워홈을 이끌고 있다. 캘리스코는 구 부회장의 셋째 여동생 구지은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구본성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여동생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에게 식자재 공급 중단 의사를 밝혔다. 계약 단가를 조정하자는 의견을 구지은 대표가 묵살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문제 삼아 구 대표는 법원에 ‘공급 중단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하지만 아워홈이 패소하면서 계약에 따라 올해 4월까지만 두 회사간 계약이 유지되던 상황이었다.

캘리스코는 이날부터 신세계푸드로부터 식자재를 공급받기 시작했고 4월까지 아워홈과의 거래를 모두 중단할 예정이다. 캘리스코는 사보텐 이외에 멕시칸 패스트푸드 브랜드 ‘타코벨’, 한식 브랜드 ‘반주’ 등을 운영하고 있고, 매출 900억원(2018년 기준)을 기록했다. 캘리스코와 신세계푸드의 연간 거래 규모는 약 2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