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에도 호빵 등 겨울 간식 매출 증가… 이유는?

김승권 기자
입력일 2020-03-10 14:44 수정일 2020-03-10 14:49 발행일 2020-03-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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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GF리테일)

지난 1월 평균기온이 역대 1월 최고치인 1.6도를 기록하는 등 비교적 따뜻한 겨울이 이어졌지만 호빵 등 대표적인 겨울 간식 판매량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9일 편의점 3사(CU, GS25, 세븐일레븐) 올 1, 2월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호빵, 온장음료, 군고구마 등 겨울 식품 판매가 2019년보다 모두 증가세를 이뤘다. 2019년 1월 전국 평균기온은 0.3도로 올해보다 추운 날씨였음에도 판매율이 오른 것이다.

‘온난화’ 현상으로 따뜻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면 추울 때 찾는 제품 판매율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편의점은 다른 판매처보다 추위의 영향을 덜 받는다. 건물 내에 위치한 점포도 상당하고 필수품을 급하게 사기 위해 들르는 경우가 많아서다. 실제 날씨가 풀리기 시작한 지난해 1분기 한 편의점 매출 성장률은 약 11.9%였지만 4분기는 5.4%에 그쳤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따뜻한 겨울엔 호빵과 어묵 등 겨울철 대표 간식거리가 팔리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있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라며 “오히려 날씨가 풀려야 사람들이 즉석 간식 등을 사러 편의점과 마트를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제품별 상세 데이터를 보면 편의점에서 주로 판매되는 호빵의 올 1-2월 매출은 세븐일레븐에서 전년 대비 38.8%, CU에서 51%, GS25에서 18.6% 각각 매출이 올랐다. 호빵은 12월, 1월, 2월 매출이 전체 매출 비중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겨울 대표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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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PC)

편의점뿐만 아니라 SPC삼립의 온라인 판매처에서도 호빵 매출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삼립호빵 스페셜 에디션’은 ‘카카오톡 선물하기’ 및 온라인 쇼핑몰에서 지난해 12월 전년비 60% 이상 성장했다. 1월에는 주춤했지만 올 2월에도 삼립 호빵 온라인 매출 전년대비 40% 올랐다.

이 같은 온라인 채널 호빵 매출 증가는 호빵 업체들의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 영향이 크다. 호빵시장 1위 업체인 SPC삼립은 올해 역대 시즌 가운데 가장 많은 50여종의 호빵을 선보였고 배달의민족과 협업해 배달 전용 제품도 내놨다.

또 다른 겨울 간식인 군고구마의 올 1-2월 매출도 CU에서 228%, 세븐일레븐에서 47.4%, GS25에서 18.6% 씩 각각 올랐다. 올해 적당한 기온의 겨울 날씨가 이어짐과 동시에 편의점 군고구마 제품 품질이 높아졌기 때문에 찾는 사람이 증가한 것이다.

그밖에 온장음료와 어묵 제품도 올 겨울 상승세를 보였다. 온장음료의 경우 세븐일레븐에서 5%, 매출이 올랐고 조리어묵은 GS25에서 42.8% 전년보다 많이 팔렸다. 온장음료 중에서는 꿀물과 두유의 매출 신장률이 높았다는 게 편의점 관계자의 설명이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따뜻한 겨울 날씨와 함께 호빵, 어묵, 온장음료 등 해당 카테고리 차별화 상품이 지속 증가하는 추세여서 소비자 선택이 다양해짐에 따라 매출이 증가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승권 기자 peac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