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턱없이 부족한 지하철 경로석… 70대도 눈치 보며 앉는다

김병헌 명예기자
입력일 2020-02-27 15:07 수정일 2020-02-27 15:08 발행일 2020-02-2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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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의 14% 이상일 경우 고령사회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7년 14.2%를 기록하여 이미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6년 후 2026년에는 총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 고령사회로 재진입할 전망이다.

최근에 서울 시내를 거닐다 보면 고령인구가 많아졌음을 확인 할 수 있다.

그 중 출퇴근 시간을 제외한 낮 시간에 지하철을 타보면 65세 이상 어르신이 과반수 이상이다. 좌석이 없어 입석으로 이동하는 분도 있다.

실제로 65세는 경로석에 앉으라고 하면 “아직은 젊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70세도 경로석에 앉아있는 것이 부담스럽다. 80세 이상 어르신들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는 지하철 내부의 총 50여석 가운데 경로석은 불과 12석으로 턱없이 부족한 까닭에 일어나는 일이다.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경로석이란 의미가 퇴색한 느낌이다. 장래를 내다보지 못한 근시안적인 좌석 배치의 결과인 셈이다.

어르신들이 많이 찾아가는 서울 종로 탑골공원도 있다. 이곳은 서울의 중심이자 어르신들의 만남의 장소로 알려진 곳이다. 지하철, 버스 등 교통의 접근성이 우수하며 무료급식과 이발 요금, 음식값 등이 다른 지역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봄, 여름, 가을철에는 인천 또는 경기도에서 찾아오는 소문난 지역이다. 그 외 청량리 경동시장도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전통시장이다.

이런 어르신 명소들을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정부는 지하철 경로 및 장애인석을 30% 이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김병헌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