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 후 재오픈 매장, 감염 여부 괜찮을까?

김승권 기자
입력일 2020-02-25 06:00 수정일 2020-02-25 06:00 발행일 2020-02-2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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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파리바게뜨 매장 전경 (사진=연합)

대형마트, 외식매장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매장이 잇단 휴점에 들어가고 있는 가운데 확진자가 머물렀지만 재 오픈한 매장의 안전 여부에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외식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파리바게뜨 헬리오시티점도 일부 외식 매장에 확진자가 다녀갔고 임시 휴업을 실시했다. 그 후 스타벅스 광주봉선중앙점은 24일부터, 파리바게뜨 지난 9일부터 영업 다시 시작했고 교촌치킨 가락 2호점도 최근 10일 영업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 본점도 지난 7일 오후 2시부터 방역을 위한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가 지난 10일 다시 문을 열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확진자 동선을 기피하는 경향이 확산되는 중이다. 코로나맵 등 확진자 동선을 체크하는 각종 사이트가 다수 등장하고 있고 일부 사이트는 한때 방문자 폭주로 서버 정지가 일어나기도 했다.

확진자 동선에 대한 공포감이 조성됨에도 정부가 동선을 세세하게 발표하는 이유는 ‘밀접 접촉자’를 빠르게 확인하기 위해서다. 기존 감염자를 격리·치료함과 동시에 감염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을 확인해 전염 가능성을 철저히 관리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미국 등 서양 국가에서는 동선을 일체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 다른 나라보다 인구밀집도가 높아 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외식 매장의 경우 확진자가 다녀가면 질병관리본부의 지시에 따라 지역 보건소에서 점검이 나오고 확진자가 머문 시간 등을 고려해 매장 재오픈 시간을 결정한다. ‘코로나19’ 감염자가 지금처럼 전국적으로 확산되기 전에는 대부분 방역 후 영업을 지속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2~3일 임시 휴무 후 재 오픈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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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방역을 실시한 경기도 수원의 한 스타벅스 매장 모습 (사진=김승권 기자)

그렇다면 확진자가 다녀간 매장에서 코로나19에 전염될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 걸까.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방역 후 재오픈 매장에서 감염될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대기 중에 떠다니는 바이러스는 대부분 하루나 이틀 안에 소멸하기 때문에 방역을 한 이후엔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한다. 확진자가 해당 매장 등에서 기침이나 재채기를 했더라도 물체에 묻은 바이러스는 24시간~48시간이면 죽기 때문이다.

대한의사협회 한 관계자도 “적법한 소독과 방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99.9%를 사멸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지역사회 내 감염 우려 시설과 공간은 적절한 소독과 방제 완료 24시간 후에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면역력이 지극히 떨어진 사람의 경우 확진자가 방문한 매장도 조심해야 한다고 전문가는 조언하고 있다. 바이러스 생존율이 하루나 이틀이지만 면역력이 낮은 사람의 경우 최소 3일~5일 이후 그곳을 방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성실 프라우메디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방역을 완전하게 실시하고 2일 가량 휴점한 매장에 바이러스가 생존해 있을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김승권 기자 peac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