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9일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에서 10경기 연속 골을 터트렸다. 유벤투스 구단 역사상 최초의 대기록으로, 이제 바스티투타가 갖고 있는 세리에 리그 최고기록 11골에 바싹 다가섰다.
최근 35세가 된 ‘노장’ 호날두는 9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로나의 마르칸토니오 벤테고디 경기장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세리에A 23라운드 베로나와 원정 경기에서 나이를 무색케 하는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 주었다.
호날두는 이날 선발로 출전해 후반 20분 팀 동료인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에서 오른발 강 슛으로 골문을 열어 제쳤다. 이 골로 호날두는 지난해 12월 사수올로부터 이어온 세리에A 연속골 행진을 10경기째로 늘렸다.
유벤투스 선수 가운데 세리에A에서 10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것은 호날두가 처음이다. 그는 아닐 골로 2005-2006시즌에 9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던 프랑스 출신 다비드 트레제게의 9골 연속 기록을 넘어섰다.
이제 호날두 앞에는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와 파비오 콸리아렐라의 11경기 기록이 놓여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특급 골잡이였던 바티스투타는 피오렌티나에서 1994-1995 시즌에 11경기 연속골을 기록했고, 삼프도리아의 콸리아렐라는 지난 시즌에 같은 기록을 남긴 바 있다.
최근 나이가 들면서 득점력이 주춤해 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던 호날두는 이날 골로 최근 10경기 연속골과 함께 15골 째를 기록하는 변함 없는 득점력을 과시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20경기에서 20골을 기록해 매 경기 평균 1골의 놀라운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리그 득점 선두인 치로 임모빌레(라치오)가 25골로 앞서가고 있지만, 언제든 멀티 골 능력이 있는 호날두로선 추격 가시권에 들어선 셈이다.
유벤투스는 그러나 호날두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31분과 41분에 파비오 보리니와 잠파올로 파치니에게 연속 골을 허용해 1-2로 역전패 당했다.
유벤투스는 이로써 17승 3무 3패(승점 54)로 여전히 리그 선두 자리는 지켰지만, 2위 인터 밀란(15승 6무 1패·승점 51)에 바짝 쫓기는 신세가 됐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