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킹핀

브릿지경제
입력일 2020-02-09 16:29 수정일 2020-02-25 18:19 발행일 2020-02-1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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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링에서 한 번에 10개의 핀을 모두 쓰러트리는 ‘스트라이크’를 치려면 맨 앞의 헤드핀(headpin), 즉 1번 핀이 아니라 세 번째 줄 중앙에 위치한 5번 핀을 쓰러트려야 한다. 중앙의 이 핀을 제대로 공략해야 주변의 핀들에 연쇄 반응이 일어나 모든 핀을 쓰러트릴 수 있다. 때문에 이 5번 핀을 볼링에서는 ‘킹핀’이라고 부른다. 스트라이크를 치는 핵심 핀이라는 의미다.

볼링 외 부분에서는 ‘핵심목표’ 또는 문제의 핵심을 의미하는 단어로 사용된다. 특히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결정적인 열쇠 혹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핵심 사안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재미있는 것은 킹 핀이라는 용어가 벌목 운송 분야에서도 쓰인다는 사실이다. 산에서 벌목한 목재들은 대부분 강물을 이용해 운송을 하게 되는데, 간혹 강폭에 좁아지는 지점에서 통나무들이 서로 얽히는 병목현상, 이른바 로그잼(log jam)이 일어난다. 이 때는 서둘러 엉킨 통나무를 푸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 로그잼을 일으키는 통나무를 벌목공들은 ‘킹핀’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어떤 경우든 실타래를 푸는 매우 중요한 대상이라는 의미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