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코젠, 中 제약사와 JV설립 계약...원료의약품 사업 추진

송영두 기자
입력일 2020-01-29 14:06 수정일 2020-01-29 14:06 발행일 2020-01-29 99면
인쇄아이콘
22647_1580271230
(사진제공=아미코젠)

아미코젠이 글로벌 1위 항생제 중간체 제조사인 중국 제약사(이하 A사)와 손을 잡고 중국 내 친환경 그린API(화학합성이 아닌 친환경 바이오기술로 생산되는 원료의약품) 사업을 추진한다.

아미코젠은 지난 28일 A사와 세파계 항생제 중간체인 7-ADCA의 친환경 제조기술의 상용화 및 합작법인(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그 동안 중국에서 그린API 사업을 추진해 온 아미코젠과 바이오 신기술을 접목해 제품의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환경문제를 해결하려는 A사의 목표가 일치한 결과다.

A사는 아미코젠과 지난 5년 간 협력해온 파트너사이자 오랜 고객사로, 2018년 매출 약 2조 7000억원, 시가총액 작년 말 기준 약 5조 9000억원 규모의 중국 제약사다.

세파계 항생제 중간체인 7-ACA를 전세계 수요 약 7000톤 중 약 3500톤을 생산하고 있는 기업이다. 7-ACA 생산 시 촉매제로 쓰이는 아미코젠의 CX효소를 2014년부터 사용하면서 제조원가를 낮추고, 기존 공정인 화학공정으로부터 수반되는 환경문제를 해결한 바 있다. 2019년부터는 아미코젠 CPC고생산균주(DX0 프로젝트)에 대한 전용실시권을 이전 받아 상용화 테스트를 진행해 왔다.

이번 계약에 따라 두 회사는 아미코젠 발효법 7-ADCA 기술 (DX2 프로젝트) 상용화와 JV 설립을 동시에 추진하게 된다. 발효법 7-ADCA 기술은 아미코젠이 작년 세계 최초로 랩스케일 단계에서 개발을 마치고, 국내에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7-ADCA 세계 시장규모는 2600억원 정도로 추정되며, 이는 세파계 항생제 세파렉신(Cefalexin), 세파클러(Cefaclor) 등의 중간 원료 물질이다.

두 회사는 본 계약에서 1년 내로 아미코젠의 기술을 적용한 7-ADCA 상용화 작업을 성공리에 마무리하고, JV를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7-ADCA의 경우 친환경 고생산성 제조기술이 있는 회사가 거의 없어 두 회사가 협력해 시장을 선점한다면, 세계 시장에서 큰 경쟁력을 갖게 된다.

아미코젠 신용철 대표는 “당사가 작년에 개발한 발효법 7-ADCA 기술(DX2)을 이전해 A사에서 상용화를 진행하며 본 계약으로 DX2 기술 사용료도 일정 부분 받기로 돼 있지만, 중요한 것은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의 7-ADCA 사업”이라며 “상용화 성공 이후 JV를 추진하여 연간 1000톤~2000톤 규모의 7-ADCA 생산 공장을 짓고 사업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계약은 지분율에 의한 이익률 배분방식으로, 성공적으로 진행했을 경우, 1000톤 기준 850억원 매출, 400억원 정도의 이익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송영두 기자 songzi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