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칼럼] 여성 생식기 초음파, 꼭 필요한 이유

고예규 고운여성병원 원장
입력일 2020-01-28 07:00 수정일 2020-01-28 07:00 발행일 2020-01-2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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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예규 고운여성병원 원장.
고예규 고운여성병원 원장

오는 2월 드디어 여성 생식기 초음파가 건강보험 급여화된다. 여성 생식기 초음파는 자궁, 양측 부속기, 난소, 그 주변을 확인하는 검사로 여성에게 흔한 자궁근종 질환과 난소질환을 진단하는 기본 검사다. 

이전까지는 의료기관에 따라 비급여로 환자들에게 전액 부담됐지만 2월부터는 여성생식기 질환을 진단하고자 받는 초음파 검사가 급여화됨으로써 낮은 본인 부담률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많은 여성들은 자궁, 난소의 건강 관리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몇십 년 만에 처음 왔다는 분도 있고, 질 출혈로 처음 산부인과 검사를 받다가 자궁암으로 바로 진단된 사례도 있다. 여성이라면 자신의 몸을 위해 언제 자궁 및 난소 초음파를 봐야 하는지 알고 있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생리량은 80~100㏄ 정도로 우유 팩 또는 종이컵 반 정도이며, 생리 기간은 평균 3일~7일이다. 일상생활 중 낮에 오버나이트 패드를 여러 개 해야 한다든지 패드를 한 시간에 한 번씩 갈아야 한다거나 1주일 넘게 생리를 한다면 생리량이 많은 것인지 의심해 봐야 한다. 또한 다른 이유 없이 빈혈이 심하거나 어지럼증, 숨 쉴 때 답답함, 두근거림이 있다면 빈혈 검사와 자궁에 이상소견으로 생리량이 많은 건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반면 생리량이 적은 분들도 있는데 크게 문제 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나, 자궁 수술한 경험이 여러 차례 있다면 자궁 내 유착 때문은 아닌지 초음파 및 자궁 조영술로 확인해야 한다. 종종 생리량이 적다고 폐경을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으신데 사실 생리량보다는 생리 주기가 폐경과 연관도는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보통 가임기 여성의 평균적 생리 주기는 28~35일 정도다. 생리를 2달 이상 건너뛴다든지 부정 출혈이 반복된다면 초음파 및 호르몬 검사가 필요하다. 적어도 1년에 6번 이상 생리를 해야 자궁내막증식증 또는 자궁내막암 위험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본인 생리 주기를 잘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밖에도 생리통이 심해 일상생활이 힘들거나, 아랫배에 뭐가 만져진다든지, 생리 전후로 골반, 허리 통증, 또는 관계 후 복통이 심하다면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자궁근종 및 난소낭종의 염전, 난소 출혈, 자궁외임신 등을 의심하고 검사 및 진단을 해야 한다.

이제는 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범위를 넘어서 미리 예방하는 시대다.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편하게 산부인과에 찾아야 한다. 증상이 없다 하더라도 1~2년에 한 번은 꼭 산부인과 검진 초음파 및 자궁경부암 검사를 진행해 조기 진단 및 치료를 받아 자궁과 난소를 건강하게 지키길 바란다.

고예규 고운여성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