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빠르고 정밀하게…KT-삼성서울병원, 5G 스마트병원 구축

정길준 기자
입력일 2020-01-14 10:19 수정일 2020-01-14 13:51 발행일 2020-01-1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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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5G 스마트병원 (1)
삼성서울병원 수술실에서 의료진이 5G 싱크캠을 장착하고 수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KT)

KT가 미래형 스마트병원 상용화 시기를 앞당겼다.

KT는 삼성서울병원과 스마트 혁신병원 구축을 위한 5G 의료서비스를 공동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양사는 △5G 디지털 병리 진단 △5G 양성자 치료정보 조회 △5G 수술 지도 △병실 내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케어기버 구축 △수술실 내 자율주행 로봇 등의 과제를 개발해 검증 완료했다. 이를 위해 KT는 삼성서울병원에 기업 전용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수술실과 양성자 치료실 등에 서비스 환경을 구성해 시범 운영했다.

먼저 5G 디지털 병리 분석은 기존 방식보다 시간을 단축하고, 다양한 병리과 교수진이 분석해 신속하고 정확한 병리 분석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초고속, 초저지연 특성을 가진 5G 네트워크를 통해 병원 내 병리과 사무실에서도 장당 4GB 수준의 고용량 병리 데이터 조회가 가능해져 환자를 위한 의료서비스 질이 높아졌다. 5G 양성자 치료정보 조회는 의료진이 CT나 MRI 등의 양성자 치료정보를 조회하기 위해 기존에는 파일을 다운받아 교수 사무실과 양성자 센터 간 1㎞ 거리를 이동해야 했는데, 5G를 통해 병원 내 어디서든 원하는 곳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KT는 ‘5G 수술 지도’를 삼성서울병원과 함께 개발, 5G를 이용한 싱크캠으로 수술 중인 교수 시점 영상과 음성을 고품질로 실시간 제공해 한정적인 수술실에서 벗어나 많은 수습 의료진이 모인 강의실에서도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양사는 이번 검증에서 그치지 않고 실시간 수술 교육에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술을 접목한 5G 의료기술을 고도화해 더 정확하고 효과적인 수술 교육 개발에 지속 협력하기로 했다.

수술실 5G 자율주행 운반 로봇은 수술 업무 효율화를 위해 개발됐다. 수술 시에는 감염물이나 의료폐기물 등이 반복적으로 대량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5G 자율주행 로봇이 자동으로 처리하고 비품을 배달할 수 있도록 했다. 감염된 물품을 사람이 옮기다 침습적인 접촉 등으로 발생하는 2, 3차 감염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부족한 인력을 낭비하지 않고 필요한 의료 업무에 효율적으로 로봇을 배치할 수 있다.

병실에 구축한 AI 기반 환자 지원 시스템 ‘스마트 케어기버’는 KT의 AI 서비스 ‘기가지니’ 엔진을 기반으로 입원 환자가 음성만으로 병실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이다. 또 환자의 동의 하에 몸 상태를 항상 모니터링해 갑자기 긴급 상황이 발생해도 의료진이 즉시 대처할 수 있다.

앞으로도 KT와 삼성서울병원은 5G 스마트 혁신병원 구축 협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KT 기업사업부문장 박윤영 부사장은 “KT 5G를 바탕으로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의 이동성과 의료행위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혁신병원으로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