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中 시장 깜짝 반등 … 가격 낮춘 ‘아이폰11’ 흥행 몰이 성공

김상우 기자
입력일 2020-01-12 15:54 수정일 2020-01-12 15:54 발행일 2020-01-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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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이폰 11.(사진=애플코리아 제공)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시장에서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애플이 지난해 말 깜짝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NN은 지난해 12월 기준 애플이 전년 동기보다 18%나 아이폰을 많이 판매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중국의 싱크탱크 중국신식통신연구원(CAICT)의 데이터를 분석한 웨드부시 증권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의 투자자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판매한 아이폰 물량은 약 320만대로 집계된다. 전년 동기 물량은 270만대 수준이다.

CNN은 1년 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투자자 서한을 통해 중국 시장의 판매량 둔화로 실적 전망치가 크게 낮아질 것이라 말한 사실을 끄집어냈다. 실제 투자자 서한을 보낸 직후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기준 애플의 중국 매출은 131억7000만달러(약 15조3000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보다 약 50억 달러 급감했다.

이러한 상황에 연말 판매 상승은 고무적이란 평가다. 보고서는 지난해 말 애플의 판매량 증가 요인으로 아이폰 11을 꼽았다. 애플이 지난해 9월 출시한 아이폰 11은 일부 모델 가격을 전작보다 낮추고 첨단 카메라 장착과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등 가성비 전략으로 나섰다.

CNN은 애플이 올 3분기 중 5G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라 전망했다. 5G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시장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란 기대다. 다만 아이폰이 경쟁사 스마트폰 대비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중국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는 제한이 있을 것으로 봤다.

한편 애플이 올 상반기 아이폰SE2와 하반기 아이폰12 시리즈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을 경우 아이폰 메모리반도체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폰11 시리즈에 삼성전자가 공급한 모바일용 D램 비중이 최대 50%대, SK하이닉스는 최대 40%대로 추정된다.

김상우 기자 ks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