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스마트폰, ‘폼팩터 혁신’부터 ‘가성비 전쟁’까지

김상우 기자
입력일 2019-12-30 13:22 수정일 2019-12-30 15:07 발행일 2019-12-31 9면
인쇄아이콘
2019120501000480200020711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9‘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프레임워크R&D그룹 정혜순 상무가 2세대 폴더블폰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올해 폴더블폰의 등장으로 스마트폰 폼팩터 혁신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2020년은 이러한 혁신과 첨단 기술의 융합, 더 많은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제조사들의 가성비 전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한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와 함께 5G망 구축이 본격화되면서 5G폰 수요 증가를 예고하고 있다.

폴더블폰, 2020년 대세될까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는 예상보다 늦은 출시로 흥행 의문표가 붙었지만 20여개국에 출시되자마자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스마트폰 폼팩터 혁신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확인한 장면이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갤럭시 폴드 출시국을 60여개국으로 확대하고 오는 2월 중 새로운 형태의 폴더블폰도 공개할 예정이다.

화웨이 역시 폴더블폰 ‘메이트X’를 출시한 상태다. 내년 2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0’를 통해 폴더블폰 차기작도 선보일 계획이다. 모토로라는 폴더블폰 ‘레이저’(Razr)를 1월 중 미국 시장에 먼저 출시한다.

이밖에 LG전자, 샤오미 등 주요 제조사들도 폼팩터 혁신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은 아직까지 폴더블폰 준비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지만 5G폰을 먼저 출시하고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내년 제조사들의 폴더블폰 출하량은 약 800만대가 점쳐진다.

2019101301000888200039061
<p><span style="font-weight: normal;">애플 아이폰11.(사진=애플코리아 제공)

1억 화소, 폰카의 발전은 무죄

디지털 카메라 시장의 쇠락을 가져올 만큼 매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한 스마트폰 카메라는 내년 1억 화소 카메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실제 삼성전자가 개발한 1억800만 화소의 이미지센서는 샤오미 ‘미 CC9 프로’에 적용됐다. 내년 초 공개할 예정인 삼성전자 ‘갤럭시S11’ 시리즈는 1억800만 화소에 광학 5배줌 렌즈 장착 등 역대급 스마트폰 카메라를 예고하고 있다.

구글이 최근 공개한 ‘픽셀4 시리즈’는 밤하늘의 별까지 뚜렷하게 찍을 수 있는 야간 카메라 기능을 내세웠다. 일명 ‘인덕션 카메라’로 통하는 아이폰11도 카메라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기본 카메라와 일반각, 초광각, 심도 렌즈가 사용자 취향에 맞춘 사진과 동영상 촬영을 가능케 해준다. 최근 유튜브 등 1인 크리에이터 시장의 급격히 성장과 맞물려 스마트폰 하나로 콘텐츠를 쉽게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하고 있다.

갤럭시A
<p><span style="font-weight: normal;">삼성전자는 이달 베트남에서 ‘갤럭시A51’과 ‘갤럭시A71’을 공개하며 동남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신흥국 공략, 가성비 전쟁지난 몇 년동안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판매량이 정체된 상태다. 그러나 신흥국들은 가파른 국민소득 증가와 함께 스마트폰 소비가 매년 활발해지고 있다. 이에 제조사들마다 신흥국 공략을 위한 중저가폰 판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의 오포가 지난해 론칭한 브랜드 ‘리얼미’(Realme)의 경우 올 3분기 글로벌 출하량이 1000만대를 넘어서 전년 동기보다 808% 성장했다. 인도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점유율 2위다.

삼성전자가 이달 베트남에서 공개한 ‘갤럭시A51’과 ‘갤럭시A71’도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한 스마트폰이다. 2020년형 갤럭시A 시리즈 첫 제품이며 삼성전자 스마트폰 최초로 접사 렌즈를 탑재해 초근접 촬영을 지원하고 있다.

초고가 전략을 고수하는 애플도 이러한 시장 환경에 맞춰 가성비 중심의 아이폰SE2를 출시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2016년 출시한 아이폰SE 이후 4년 만에 재출시되는 가성비 폰이다.

가성비 전략은 제조사개발생산(ODM)이나 합작개발생산(JDM)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ODM, JDM 확대가 두드러진다. 중저가 모델 개발과 생산을 현지 제조사에게 위탁하면서 원가절감에 나서자는 취지다.

김상우 기자 ks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