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시즌 두번째 퇴장 … ‘착한 소니’ 이미지 떨어트리지 말아야

조성준 기자
입력일 2019-12-23 09:01 수정일 2019-12-23 09:01 발행일 2019-12-2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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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거친 파울로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당하자 무리뉴 감독이 위안을 주고 있다. 연합뉴스.

토트넘의 손흥민이 레드카드를 받아 올 시즌 두번 째 퇴장을 당했다. 모리뉴 토트넘 감독 등은 퇴장 명령에 반발했지만, ‘착한 소니(sonny)’ 답지 않은 감정적인 고의적 파울이라는 판단이 중론이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간)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9-2020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17분 상대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와 볼 경합을 벌이다가 발로 가격하는 행위가 인정되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상대 선수의 몸 싸움에 넘어진 후 발을 들어 올려 2차 가격을 한 것이 문제였다. 손흥민은 넘어졌다 일어서는 과정에서 다리를 뻗은 것 뿐이라고 항변했으나,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살펴본 앤서니 테일러 주심 등 심판진은 손흥민의 고의성을 인정해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손흥민은 레드카드가 나오자 머리를 감싸 쥔 채 당황스럽다는 표정을 지었으나 판정이 번복되지는 않았다.

손흥민은 지난달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 안드레 고메스에게 백 태클을 걸어 퇴장당한 이후 올 시즌 두번째 퇴장이다. 하지만 당시 손흥민의 태클 보다는 이후 넘어지는 과정에서 큰 부상을 당한 사실이 인정되어 이날 퇴장은 물론 3경기 출전정지 징계도 철회된 바 있다. 사실상 이날 퇴장이 올 시즌 첫 공삭 퇴장 경기인 셈이다.

손흥민은 2018-2019시즌이던 올해 5월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를 거칠게 밀쳐 넘어뜨린 행동으로 받은 퇴장된 것을 포함해 올해만 세 번째 레드카드를 받았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의 퇴장 조치에 대해 “부당한 판정”이라며 크게 불만을 토로했다.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내게 그건 레드카드가 아니었다”며 “주심의 실수”라고 공박했다.

모리뉴 감독은 “뤼디거가 손흥민에게 파울하는 과정을 보면 뤼디거에게 옐로카드를 주지 않은 게 오히려 주심의 실수”라며 “VAR은 이에 관해선 얘기하지 않고, 손흥민의 상황에 관해 얘기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특히 “뤼디거는 분명히 갈비뼈가 부러졌을 것이다. 골절 부상에서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비꼬며 손흥민의 반칙에 지나치게 헐리우드 액션을 펼친 상대 선수를 비난했다.

하지만 첼시의 램퍼드 감독은 다른 생각이었다. 그는 “손흥민은 훌륭한 선수이며, 밖에서 봐도 좋은 사람 같아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축구에서는 때때로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순간이 있을 수 있다. 그것은 일종의 반사적 동작이었다”고 밝혔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