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내면에서 나오는 '노년의 멋'

이무선 명예기자
입력일 2019-12-19 14:41 수정일 2019-12-19 14:41 발행일 2019-12-2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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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칼럼]
이무선 기자
이무선 명예기자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누구나 예외없이 나이를 먹으면 노인으로 변해 갑니다. 어쩔수 없이 노인으로 늙어가긴 하지만 분명한 것은 늙더라도 반듯하고 곱게 늙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때때로 바보처럼 살아온 적이 참 많이 있었습니다.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지 못하고 항상 건강할 줄만 알았고, 넉넉할 땐 늘 넉넉할 줄만 알았고 빈곤의 아픔을 몰랐습니다.

소중한 사람이 곁에 있을 때는 소중한 줄을 몰랐고 항상 곁에 있어줄 줄 알았습니다. 인간의 노화는 그 어떤 의학으로도 막을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노화를 아름답고 우아하게 바꾸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편안한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이가 한 살 한 살 먹어갈수록 긍적적인 사고와 베푸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만이 멋지고 아름답게 늙어가는 모습입니다. 보통 멋하면 젊은이들의 전유물인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노년의 남성들이 버스나 지하철 등에서 노인이나 병약자, 임산부에게 서슴없이 자리를 양보하는 것을 보았을 때 젊은이들에게서 쉽사리 보지 못했던 멋을 느끼곤 합니다. 마치 무엇으로도 살 수 없는 값진 보석을 감상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아마 그 광경을 목격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노년의 멋스러움이 무엇인지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노인들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미 지나간 젊음을 아쉬워하기만 했지, 찾아오는 노년에 대하여 멋스럽게 맞이할 생각은 왜 못하는 것일까. 이는 노년을 지나면서 점차 멋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대다수 남성들은 부와 여유를 겸비한 노년을 꿈꾸게 됩니다. 하지만 노년의 멋이란 것이 고급 승용차 굴리면서 거들먹거리고, 고급 의상을 입고 비싼 음식점이나 출입하는 데서 나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노년의 멋이란 외모에서 풍기는 것보다 정신적인 면까지 함께 조화를 이룰 때 아름다운 것입니다. 길거리에서 맹인이 길을 잘못 찾아 헤매고 있을 때 따뜻한 손길을 내밀줄 아는 사람, 도심에서 벗어난 한적한 들길을 걸으며 작은 꽃송이 하나에도 즐거워할 줄 아는 마음의 여유를 지닌 사람, 이런 노년의 멋스러움은 사회의 정신적 주춧돌이 될 것이란 생각입니다.

노년의 멋을 지니려면 무엇보다 건강해야 합니다. 몸이 피곤하거나 아픈 데가 많으면 만사가 귀찮아져서 생동감있는 생각도, 자신을 되돌아보는 여유도 가질수가 없을 것입니다.

정신과 육체가 아울러 건강해야 비로소 외모에 신경을 쓸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게 될 것입니다. 외모에 멋을 부리게 되면 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해져서 노화방지에도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제 노년의 남성과 여성들은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멋을 부려봅시다. 자기 생활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노년의 품위를 높여주는 고귀한 멋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이무선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