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 충격 채 가시기도 전에… 구하라 안타까운 비보

조은별 기자
입력일 2019-11-24 23:00 수정일 2019-12-06 08:25 발행일 2019-11-2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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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라
가수 구하라 (사진제공=콘텐츠 Y)

또 한명의 K팝 스타가 졌다. 한일 양국서 사랑받았던 걸그룹 카라 출신 가수 구하라(28)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구하라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인과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1991년생인 구하라는 2008년, 만 17세의 나이에 카라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카라는 소녀시대, 원더걸스와 함께 2세대 한류를 이끈 걸그룹이다. 구하라는 일본 톱가수 아무로 나미에를 쏙 빼닮은 외모와 밝고 적극적인 무대 매너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한국에서 ‘프리티 걸’(Pretty Girl), ‘워너’(Wanna), ‘미스터’ 등으로 사랑받은 카라는 2010년 일본에서 정식 데뷔한 뒤 2011년 일본에서 발표한 앨범 ‘슈퍼걸’로 당해 해외 아티스트 중 최고 음반판매량 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지난해 방탄소년단이 깰 때까지 6년 4개월동안 지속됐다. 2013년에는 한국 여성 가수 최초로 일본 도쿄돔에 입성했다.

2014년 카라 일부 멤버가 소속사와 전속계약 분쟁을 겪은 뒤 카라는 DSP 미디어에 남아 4인조로 재편된 카라 활동을 이어갔다. 2016년 카라가 DSP 미디어와 계약 종료로 해체된 뒤 연기자 매니지먼트 회사인 키이스트와 전속계약을 맺으며 국내외 방송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동갑내기 헤어디자이너인 최모씨와 폭행시비로 법적 공방을 겪기도 했다.최씨가 구하라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언론과 인터뷰를 했지만 쌍방폭행이라는 사실과 함께 최씨의 사생활 동영상 협박 건이 드러났다. 결국 최씨는 폭행 및 협박 혐의로 올해 8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구하라는 지난 5월에도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다 발견됐다. 지난 달 세상을 떠난 에프엑스 출신 설리(본명 최진리)와도 절친했던 그는 설리 사망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일본활동으로 설리의 빈소를 찾지 못했던 구하라는 소셜미디어 라이브 방송을 통해 “언니가 네 몫까지 열심히 살게. 열심히 할게”라며 오열해 팬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사망 하루 전에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팬들과 소통했던 구하라는 끝내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설리 곁으로 떠났다.

한편 구하라의 일본 소속사인 프로덕션 오기는 국내 연예기획사 에잇디크리에이티브를 통해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애통해 했다. 오기 측은 “구하라 님 유족 외 지인들의 심리적 충격과 불안감이 크다”며 “조문을 비롯한 루머 및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