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펠츠만 효과

브릿지경제 기자
입력일 2019-11-20 14:08 수정일 2020-02-25 18:34 발행일 2019-11-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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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 대학의 샘 펠츠만(Sam Peltzman) 교수가 1976년 화제의 논문 한 편을 발표했다.

안전벨트나 에어백 같은 주행 안전 장치들을 장착하도록 법적으로 의무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안전성은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었다는 주장이었다. 실제로 안전장치가 도입된 이후 사고당 사망률은 크게 낮아졌지만, 사고 수는 되레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자동차 사고와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난 것이다.

펠츠만 교수는 이를 자신의 이름을 붙여 펠츠만 효과(Peltzman Effect)라고 불렀다. 그는 안전벨트를 의무화하니, 사고가 나도 죽지 않는다고 생각한 운전자들이 차를 더 거칠게 몰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안전성을 과신해 운전자가 더 난폭하게 운전을 한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최근에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발견된다. 예를 들어 최근 발생했던 고위험 투자 상품 피해 사례에서 보듯이, 투자자들이 리스크(위험)를 담보해 준다는 판매 권유 금융사의 말에 솔깃해 자신의 전 재산을 쏟아 부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크게 보면 펠츠만 효과의 한 유형으로 해석된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