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방패'와 ’창’의 대결 … 한미, 도쿄돔서 4년 만에 재격돌

김민준 기자
입력일 2019-11-10 13:25 수정일 2019-11-10 13:27 발행일 2019-11-1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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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 '찰칵'<YONHAP NO-5442>
한국 야구 대표팀이 11일 오후 7시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4년 만에 미국과 일전을 치른다. 사진은 지난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C조 한국과 쿠바의 경기에서 7대0 대승을 거둔 한국 선수들이 셀카를 찍는 모습. 연합뉴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11일 오후 7시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4년만에 미국과 일전을 치른다.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첫 경기 상대로 정해진 두 팀은 지난 2015년 제1회 프리미어리그 결승전 이후 4년만의 재격돌이자, ‘창’과 ‘방패’의 대결로 크게 주목을 끈다. 프리미어12 공식 홈 페이지에도 두 팀의 4년 만의 재 대결과 관련한 다양한 글들이 올라와 관심을 모은다.

한국과 미국은 2015년 11월에 열렸던 제1회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맞붙었는데, 당시 김인식 감독이 이끌던 한국이 미국을 8-0으로 완파하고 초대 챔피언에 오를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당시 결승전에서 현재 한국팀의 에이스 김광현은 5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고, 김현수는 5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러 대회 MVP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 타격감을 끌어 올리고 있는 박병호도 3점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활약을 펼쳤고, 어느덧 한국팀의 확실한 마무리로 성장한 조상우도 9회에 등판해 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알렸다.

4년이 지난 11일 경기에서 양 팀은 창과 방패의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예선 성적으로는 한국이 전승으로 미국(2승1패) 보다 앞서 있지만, 타력에 관한 한 미국의 파괴력이 만만치 않다.

미국은 A조 조별 리그에서 멕시코에 이어 조 2위에 머물렀다. 평균자책점이 4.33으로 프리미어12 참가 12개국 가운데 9위로 그다지 위협적이진 않아 보인다. 그러나 팀 타율은 0.284에 이른다. 슈퍼라운드 6개국 가운데 최고의 성적이다.

특히 장타력이 눈에 띈다. 예선 3경기에서 무려 10개의 홈런을 빼앗아 냈다. 왠만한 예선 참가 팀의 2배 이상이다. 한국은 3경기 동안 홈런이 하나도 없었다.

LA 엔인절스 소속의 유망주 조 아델(20)이 경계 대상 1위다. 2년 연속 올스타 퓨처스 게임에 출전했던 기대주로,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의 유망주 랭킹에서 5위에 오를 정도로 실력이 검증된 선수다. 네덜란드전 솔로 홈런을 포함해 0.308(13타수 4안타)의 타율에 1홈런, 3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3경기 타율 0.625의 에릭 크래츠와 0.364의 로버트 달벡 등도 언제든 안타를 때려낼 수 있는 선수들이다. 여기에 ‘야구 종구국’ 임에도 멕시코에 져 조 2위로 슈퍼라운드에 올라온 것에 자존심이 상해 있어, 예산과는 다른 본 모습을 보여줄 지 관심을 끈다.

이에 맞서는 ‘디펜딩 챔피언’ 한국은 막강한 투수진이 자랑이다. 3경기를 치르는 동안 실점이 한 점 밖에 없다. 예선 평균자책점이 0.33으로 가장 빼어난 투수력을 과시했다. 양현종과 김광현의 원투 펀치에, 비록 홈런은 아직 나오고 있지 않지만 짜임새 있는 공격력이 투타 균형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MLB닷컴 홈 페이지에서는 주목할 선수로 양현종과 이정후를 꼽았다. 양현종은 호주전에서 6이닝 1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빛나는 피칭을 선보이는 등 이번 대회 가장 주목받는 투수가 됐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 꾸는 김광현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라도 미국과의 경기에서 확실한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한국 마운드는 이들 외에도 차우찬 이영하 이용찬 조상우 등 한 이닝 정도는 확실히 매듭짓을 수 있는 투수들이 줄을 서 있어, 투수력 만큼은 미국에 앞서 있다는 평가다. 따라서 탄탄한 투수력을 밑거름으로, 예선 최고의 타율을 기록했던 이정후(0.667) 등 타선이 제 때 폭발해 준다면 미국과의 일전도 기대해 볼 만 하다는 평가가 많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