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의 8강’ U-17 대표팀, 일본-멕시코 승자와 ‘첫 4강’ 도전

김민준 기자
입력일 2019-11-06 15:12 수정일 2019-11-06 15:35 발행일 2019-11-0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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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감독 "누구든 상관없다"...U-20 영광 재현 결의
최민서 '가자 8강'<YONHAP NO-1210>
5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에스타지우 올림피쿠 고이아니아 경기장에서 열린 ‘FIFA U-17 월드컵’ 대한민국 대 앙골라 16강전. 최민서가 대한민국을 8강으로 이끄는 결승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앙골라를 제치고 10년 만에 FIFA(국제축구연맹) U-17 월드컵 8강 진출에 성공한 17세 이하(U-17) 한국 축구대표팀이 이제 멕시코-일본 승자와 사상 첫 4강 진출에 도전한다.

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브라질 고이아니아의 올림피쿠 경기장에서 열린 앙골라와의 ‘2019 FIFA U-17 월드컵’ 16강전에서 전반 33분 최민서(포항제철고)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었다.

한국은 이로써 1987년 대회와 2009년 대회에 이어 역대 세 번째이자 10년 만에 8강에 올라 U-17 월드컵 최고 성적과 타이를 이루었다. 이제 한국 대표팀은 7일 열릴 일본과 멕시코전 승자와 오는 11일 오전 8시 비토리아의 클레베르 안드라지 경기장에서 4강 행을 놓고 일전을 겨룬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최민서를 원톱으로 세우고 김륜성(포항제철고)과 정상빈(매탄고)을 좌우 날개에 배치했다. 백상훈(오산고)과 오재혁(포항제철고)이 미드필더 중앙을 맡고 윤석주(포항제철고)에게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겼다.

이태석(오산고)과 손호준(매탄고)이 좌우 수비를 책임지도록 했다. 이한범(보인고)과 홍성욱(부경고)이 중앙 수비를 맡아 골키퍼 신송훈(금호고)과 호흡을 맞췄다.

한국은 초반부터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전반 5분 백상훈의 기습적인 중거리 슛을 시작으로 전반 19분 최민서의 슈팅 등 활발한 공격을 이어갔다. 전반 33분 기회가 왔다. 정상빈이 페널티존 오른쪽에서 날린 슛이 앙골라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흘러나오자 최민서가 오른발 시저스킥으로 멋진 골을 만들어 냈다. 최민서의 이번 대회 두 번째 득점이었다.

한국팀은 후반 39분 한 차례 큰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앙골라의 지니가 머리로 밀어넣은 볼을 골키퍼 신송훈이 몸을 날려 ‘슈퍼세이브’한 덕분에 실점 위기를 극적으로 넘기고 앙골라의 막판 공세를 제어했다.

작전지시하는 김정수 감독<YONHAP NO-1152>
5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에스타지우 올림피쿠 고이아니아 경기장에서 열린 ‘FIFA U-17 월드컵’ 대한민국 대 앙골라 16강전. 김정수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제 관심은 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이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달성했던 U-20 대표팀 ‘정정용 호’처럼 4강 이상의 성적을 올릴 수 있을 지에 집중된다.

U-20 대표팀은 올해 U-20 월드컵에서 ‘죽음의 조’ 라던 F조에서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맞아 2승 1패로 16강에 오른 후 숙적 일본을 상대로 16강을 펼쳐 1-0 극적인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일본은 우리가 4강에 오르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일본의 실력이 만만치 않다.

일본 대표팀은 D조에서 2승 1무로 조 1위에 올랐다. 특히 실점이 한 개도 없을 정도로 공수가 안정된 팀이다. 상대인 멕시코가 1승1무1패로 F조 3위에 턱걸이해 간신히 올라온 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일본 쪽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우리 팀은 일보이든 멕시코든 상관 않고 무조건 4승에 진출하겠다며 결의가 대단하다. 김정수 감독부터가 “4년 전 대회에 코치로 참가해 16강에서 탈락했던 아픔을 반드시 설욕하겠다”며 당찬 모습이다.

김 감독은 “우리는 계속 도전하고 모험을 하는 팀이다. 누구를 만나건 아무 상관이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우리가 제일 중요하다”며 “어떤 팀을 만나건 준비를 잘하겠다”고 결의를 내보였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