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리미어12’ 개막전서 홈런 4방으로 네덜란드에 9-0 대승

조성준 기자
입력일 2019-11-03 15:27 수정일 2019-11-03 15:31 발행일 2019-11-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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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019 WBSC 프리미어 12 평가전 승리<YONHAP NO-4045>
미국의 첫 승을 시작으로 3일 ‘WBSC 프리미어 12’ 대회 대장정의 막이 올랐다. 한국팀은 6일 호주와 첫 경기를 홈에서 치른다. 사진은 지난 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푸에르토리코의 야구대표팀 평가전에서 한국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며 하이 파이브 하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이 ‘프리미어 12’ 개막전에서 홈런 4방으로 네덜란드 마운드에 9-0 완승을 거두었다. 멕시코는 남미의 강호 도미니카에 6-1 강우 콜드게임 승을 거두는 행운을 얻었다. 한국은 6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호주와 첫 경기를 치른다.

미국은 3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시작한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 첫 날 네덜란드와의 A조 첫 경기에서 ‘거포 군단’ 답게 엄청난 화력을 뽐내며 개막 첫 승을 챙겼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직권으로 ‘40인 로스터’ 이외의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지만 미국의 전력은 막강했다. 메이저리그 1.5군과 트리플 A 수준의 주전들을 맞아 네덜란드는 힘도 써보지 못하고 맥없이 일격을 당했다.

미국은 1회 말 첫 공격에서부터 선두 타자 워터스가 솔로 홈런을 뿜어내기 시작하면서 네덜란드 마운드를 유린했다. 2회에도 선두타자 제이컵 크로넨워스가 2루타로 출루한 뒤 실책에 이은 마크 페이턴의 외야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올렸다. 이어 3회에 조던 아델의 좌월 솔로포, 5회에는 로버트 달벡이 만루 홈런을 터트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미국은 8회에도 브렌트 루커가 좌월 투런포를 터트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트리플A 소속인 미국 선발 코디 폰스는 5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이어 노아 송과 클레이턴 앤드루스, 브룩스 파운더스, 클레이턴 리처드가 연이어 1이닝 씩을 던지며 네덜란드 타선을 꽁꽁 묶었다.

네덜란드는 KIA 타이거즈에서 맹활약했던 로저 버나디나가 톱 타자로 출전해 기대를 모았으나 안타 없이 2 볼 넷으로 출루하는 데 그쳤다.

멕시코는 강호 도미니카공화국을 맞아 고전이 예상되었으나 역시 홈런(3방)을 앞세워 도미니카공화국을 제압했다. 특히 예정보다 1시간 15분이나 늦게 시작된 경기 일정과 경기 중 퍼 붇는 비 덕분에 6-1, 6회 강우 콜드게임 승을 거두었다.

멕시코가 6-1로 앞서던 6회 말에 비 굵기가 점점 더 강해지며 도저히 경기 속개가 어려워지자 심판진은 멕시코의 강우 콜드게임을 선언했다.

경기 초반은 도미니카의 분위기였다. 선취점도 도미니카가 먼저 뽑아냈다. 하지만 멕시코는 0-1로 뒤진 3회 1사 만루에서 에스테반 퀴로스가 중앙 펜스를 넘어가는 큼지막한 만루포를 터트리며 단숨에 경기를 역전시켰다.

퀴로스는 피츠버그 파이리츠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올 시즌 96경기에 나서 19개 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어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처음으로 빅 리그로 올라갈 가능성을 내비쳤다.

퀴로스의 홈런으로 경기 분위기를 가져온 멕시코는 6회에도 이프런 나바로와 매슈 클라크의 연속 홈런으로 6점까지 달아났다.

올해 LG 트윈스에서 한국 야구를 경험했던 도미니카의 카를로스 페게로는 이날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2타수 1안타에 타점도 하나 올렸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편 C조에 편성된 한국은 오는 6일 오후 7시 서울시 고척스카이돔에서 호주와 대회 첫 경기를 홈 경기로 치룬다. 한국 대표팀은 최근 푸에르코리코와의 연습경기에서 투타 완벽한 전력을 선보여 그 어느 때보다 사기가 충전해 있지만, 호주 역시 얕볼 수 없는 상대라 김경문 감독 이하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이 모두 차분하게 첫 경기에 대비하고 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