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절대지존’ FC바르셀로나가 예전 같지 않은 경기력으로 팬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번에는 리그 중위권 팀인 레반테에 1-3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바르셀로나는 3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시우다드 데 발렌시아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복병 레반테에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최근 리그 5경기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경기 등에서 거침없었던 연승 행진도 멈췄다.
리오넬 메시-루이스 수아레스-앙투안 그리즈만으로 이어지는 막강 공격라인을 구축한 바르셀로나는 전반 38분 메시의 페널티킥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넬송 세메두가 페널티존 왼쪽을 파고들다 반칙을 얻어낸 페널티킥을 메시가 침착하게 왼발로 성공시켰다.
이 때까지만 해도 바르셀로나는 리그 1위 팀 다운 경기력을 보여주는 듯 했다. 하지만 전세는 단번에 역전되었다. 전반 41분 수아레스가 종아리를 다쳐 카를레스 페레스로 교체되면서 공격진에 균열이 생겼다.
더욱이 레반테는 손해 볼 것이 없다는 심정인 듯, 후반 들어 파상적인 공세를 퍼부었다. 16분과 18분, 그리고 23분에 어이없이 연속 골을 내주었다. 불과 7분 사이에 거함 바르셀로나가 속절없이 무너진 것이다.
호세 캄파냐가 천금 같은 동점골을 뽑아낸 데 이어 보르하 마요랄이 페널티존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을 성공시켜 승부를 역전시켰다. 위축된 바르셀로나의 허점을 파고 든 레반테는 후반 23분에 다시 네마냐 라도야의 추가골로 바르셀로나 팬들을 침묵케 했다.
바르셀로나는 뒤늦게 총 공세에 나서 후반 29분 메시가 레반테의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끝에 그리즈만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이 인정되지 못해 결국 두 골 차 역전패에 고객을 떨구었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패배로 7승 1무 3패(29득점 14실점)를 기록했다. 승점 1차로 바싹 추격하던 레알 마드리드가 이날 레알 베티스와 0-0으로 비기는 바람에 선두 자리는 지켰으나 과거 ‘지존’의 위상에 흠집이 나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6승 4무 1패에 21득점 9실점으로 승점은 바르셀로나와 22점으로 같지만 골 득실에서 뒤져 2위에 머물렀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