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제갈공명의 ‘조아(爪牙)’

브릿지경제 기자
입력일 2019-11-05 14:23 수정일 2020-02-25 18:36 발행일 2019-11-0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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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삼국시대 촉나라의 군사(軍使)였던 제갈공명은 “장수란 무릇 심복(心腹)과 정보(情報), 조아(爪牙)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셋을 갖춰야만 전쟁에서 승리하고 장수로서 오래 갈 수 있다고 보았다. 여기서 심복과 정보는 이해하겠는데 ‘조아’란 무엇일까? 조아란 바로 독수리의 발톱(爪)과 호랑이 이빨(牙)을 말한다. 자신을 보호해주는 강력한 무기다.

사람들에게 있어 ‘조아’란 힘들고 어려울 때 진정으로 충고를 주고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는 친구를 말한다. 리더에게 있어선 전쟁터에서는 적으로부터 위기에 처했을 때 몸을 바쳐 리더를 구해줄 수 있는 신하를 의미한다. 공자는 이를 ‘쟁우(諍友)’라고 불렀다. 쟁우란 중국 고대 처세서인 ‘지전(智典)’에 나오는 말로, ‘잘못을 솔직히 말해주고 고치게끔 도와주는 고마운 친구’라는 뜻이다.

중국에서는 황제의 경우 ‘쟁신칠인’(諍臣七人)이라고 해 최소 7명의 충성된 신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제후가 되려면 다섯 명(쟁신오인, 諍臣五人)이, 대부가 되려면 세 명(쟁신삼인, 諍臣三人)의 아랫사람이 있어야 뜻을 이룰 수 있다고 보았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