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두산 감독, ‘3년 28억’ 역대 최고대우 재계약 "젊은 두산 위해 노력"

김민준 기자
입력일 2019-10-30 08:41 수정일 2019-10-30 09:12 발행일 2019-10-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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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 우승 안긴 김태형 감독<YONHAP NO-3258>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 검독이 역대 KBO 감독 최고 대우를 받고 두산과 재계약했다. 사진은 지난 26일 열린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김태형 감독이 우승 확정 후 팬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를 한국 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김태형 감독이 3년 28억 원이라는 KBO리그 사령탑 사상 최고액으로 재계약에 성공했다. 계약금 7억 원에 연봉 7억 원 조건이다. 김 감독은 2022년까지 두산을 지휘한다.

두산 베어스 구단은 29일 “김태형 감독과 계약을 마쳤다. KBO 역대 사령탑 최고 대우를 했다”고 밝혔다. 김태형 감독의 연봉은 올 시즌부터 SK 와이번스 사령탐으로 옮긴 염경엽 감독과 같지만, 계약금에서 염경엽 감독보다 3억 원이나 더 많다. 두단은 “김태형 감독은 강력한 카리스마와 통솔력, 빼어난 지도력, 빠른 결단력을 두루 갖춘 지도자라 최고 수준으로 예우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에 3년 총 7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2억원) 조건으로 두산과 감독 계약을 맺었던 김 감독은 2017 시즌을 앞두고는 두산 역대 사령탑 최고 조건인 3년 총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에 재계약 했었다. 당시에도 KBO리그 최고 대우였다.

김태형 감독은 “최고 대우를 해주신 구단주께 감사드린다”면서 “‘늘 팬들을 위한 야구를 해달라’는 구단주님의 야구 철학을 실천할 수 있도록 매 경기 두산베어스다운 야구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김 감독은 특히 ‘구단의 미래’를 새로운 화두로 제시했다. “지난 5년 동안 ‘우승’을 바라보며 달려왔지만, 이제는 두산의 미래도 함께 고민하겠다”면서 “젊은 선수 육성에 더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팀 주축은 30대 선수들”이라며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위적인 세대교체가 아니라, 베테랑 선수와 함께 어린 선수들이 함께 성장하는 그림을 그리려 한다”며 신구 조화를 바탕으로 한 비전을 제시했다.

김 감독은 두산에서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빛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정규시즌 3회 우승과 함께 3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등 대한민국 최고의 명장 반열에 올랐다. 특히 두산베어스에서 선수로 시작해 코치와 감독을 거치면서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진기록의 보유자다. 그는 “한 팀에서 8년 동안 감독으로 일하는 것은 엄청난 영광이며, 그래서 더 책임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역대 KBO리그 감독 가운데 유일하게 6할대 승률을 유지 중인 것도 주목을 끈다. 김 감독은 정규시즌 통산 717경기에서 435승 5무 277패를 기록해 0.611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 7월부터는 역대 최소 경기 400승 감독이라는 타이틀도 보유 중이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