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격전 치른 조상우·박세혁·허경민 대표팀 합류 ‘일성’ “이젠 프리미어12 우승이다”

김민준 기자
입력일 2019-10-29 18:43 수정일 2019-10-29 18:43 발행일 2019-10-2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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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박세혁과 조상우<YONHAP NO-3218>
야구대표팀 박세혁(왼쪽)과 조상우가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상무와의 연습경기를 하기에 앞서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시리즈에서 격전을 치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해 프리미어12 우승을 공약했다.

올 해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빛난 별이었던 ‘통곡의 벽’ 조상우(25·키움 히어로즈)는 대표팀에서도 ‘불펜의 핵’으로 일찌감치 낙점됐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조상우가 불펜의 핵심”이라며 깊은 신뢰를 보였다. 한국시리즈 격전 탓에 체력이 문제일 수 있지만, 상황에 따라 조상우를 조기에 기용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본인도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29일 상무와의 평가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포스트시즌을 길게 치렀지만, 멀티 이닝을 소화한 경기는 거의 없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면서 “이제까지는 KS 우승만을 보고 달려왔는데, 이제는 대표팀에서 프리미어12 우승만 보고 뛰겠다”고 결의를 보였다.

가을 준 플에이오프와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까지 8경기에 등판했던 조상우는 모두 9⅓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단 하나의 실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비록 우승 컵은 두산에 양보했지만 ‘조상우의 직구는 언터쳐블’ 이라는 트라우마를 두산 타자들에게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조상우는 2015년에 열렸던 1회 프리미어12에도 대표로 차출된 경험이 있다. 4년 만의 재발탁이다. 그는 당시 결승전 때 마무리로 등판해 한국 팀에 승리를 안겼다.

생애 첫 태극마크의 영광을 안은 박세혁(28·두산 베어스)은 생애 첫 주전 포수로 팀의 한국 시리즈 우승을 일궜다는 감격을 뒤로 하고, 이제 ‘인생의 목표’였던 국가대표로 프리미어12에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결의로 차 있다.

박세혁은 두산의 전임 주전 포수였던 양의지(NC 다이노스)와 두산에서 함께 뛸 때부터 “의지 형과 함께 언제가는 꼭 대표팀에 뽑히고 말겠다”는 꿈을 꾸었던 것이 현실이 되었다며 감격해 했다.

KBO리그 최고의 3루수로 꼽히는 하경민은 대표팀에서도 견고한 내야 수비진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 시리즈에서의 어이없는 실수로 구설에 올랐던 허경민은 “당시 이용찬 선배가 잘 막아준 덕분에 내가 살았다”며 환하게 웃으면서도 “대표팀에서는 그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김경문 감독 역시 한 번의 실수보다는 허경민이 시리즈 내내 보야 주었던 탄탄한 공격과 수비 능력을 높이 샀다. 16타수 6안타로 0.375의 타율을 기록했을 만큼 큰 경기에 강한 허경민의 방망이에 기대를 걸고 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한현희(키움)을 대신해 대체 선수로 전격 발탁된 이용찬도 각오가 남다르다. 그는 “경민이가 시리즈 내내 좋은 수비, 공격을 했다. 경민이도 우승의 주역이다”라며 추켜 세우면서 자신도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 확보와 프리미어12 우승이라는 새로운 목표가 생긴 만큼, 최선을 다해 한국팀 우승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