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사수 급하던 두산, SK 꺾고 다시 키움과 팽팽한 2위 다툼

조성준 기자
입력일 2019-09-19 19:25 수정일 2019-09-19 19:25 발행일 2019-09-1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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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혁 '오재일 따라 안타'<YONHAP NO-3085>
1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와 서울 두산 베어스의 더블헤더 첫 번째 경기. 3회초 두산 공격 2사 1·3루 상황에서 두산 박세혁이 우익수 앞 안타를 친 뒤 1루를 향해 전력 질주하고 있다.연합뉴스.

3위 자리마저 위태롭던 두산 베어스가 선두 SK를 잡고 기사회생해 다시 넥센과 2위 다툼을 벌이게 됐다.

두산은 19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더블헤더(DH) 1차전에서 6-4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었다. 3연패의 늪에서 허덕이던 두산은 2위 키움 히어로즈와 반 경기차 뒤진 3위로 키움을 바싹 추격했다. 반면 선두 SK는 3연패에 빠지면서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6’으로 그대로 유지했다.

두산은 이날 2회 초 1사 1, 2루에서 류지혁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먼저 점수를 올렸으나 선발 세스 후랭코프가 바로 이어진 2회 말에서 SK 제이미 로맥에게 좌월 솔로포를 허용하는 등 초반부터 팽팽한 기 싸움을 펼쳤다.

기회를 노리던 두산은 3회 초 대거 3점을 얻어 승기를 잡았다. 허경민이 좌전 안타로 나가자 호세 페르난데스가 몸에 맞는 공, 김재환이 볼넷을 얻어 2사 만루를 만들었고 오재일과 박세혁이 연속안타를 터트려 4-1로 멀리 도망갔다.

하지만 선두 SK도 만만치 않았다. 4회 말 고종욱의 중전 안타에 이어 최정이 볼 넷으로 나가 만든 무사 1, 2루 챤스에서 로맥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투수 후랭코프는 박정권을 삼진 처리해 한 숨 돌리는 듯 했으나 나주환에게 다시 중전 적시타를 맞아 4-3까지 추격했다.

이후 경기는 엎치락 뒤치락이었다. 5회 초에 두산의 거포 김재환이 우월 솔로 홈런을 날려 5-3으로 점수 차를 벌이자, SK는 7회 말 등판한 두산의 권혁으로부터 한 점을 더 뽑아내 5-4로 다시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두산이 결국 9회 초 마지막 공격에서 웃었다. 이날 외국인 타자 최다 안타 기록을 경신한 페르난데스가 우전 안타로 2사 1루를 만든 뒤 오재일과 박세혁이 3회와 똑같이 연속 안타로 6-4를 만들었다.

SK는 리그 최강팀답게 9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 무사 1루의 기회를 맞았으나 두산의 마무리 투수 이형범에게 후속 타자들이 추가 안타를 빼앗아내지 못한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두산의 페르난데스는 이날 2안타로 시즌 181번째 안타를 만들어 내 지난 2015년 에릭 테임즈(당시 NC 다이노스)를 하나 차로 넘어서며 KBO리그 역대 외국인 타자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의 주인공이 되었다.

페르난데스는 이날 두 개의 안타로 현재 최다 안타 선두인 키움 히어로즈의 이정후(189개)를 8개 차로 추격했다. 이정후에 비해 잔여 경기 수가 더 많은 페르난데스가 새로운 타이틀까지 가져갈 수 있을 지 관심을 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