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000명, 4,000원.
전국 폐지 수거 어르신들의 수와 그들이 하루종일 움직여 손에 쥐는 품삯입니다.
화려한 도시의 그늘. 삶 곳곳에서 그들을 마주치지만 우리는 애써 외면합니다.
‘더럽다’, ‘불쌍하다’, ‘도와드리고 싶다’, ‘...그런데 도와드릴 방법을 모르겠다’
서울대학교 경영전략실행학회 ‘인액터스’ 학생들은 폐지수거 빈곤 어르신들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학생들은 폐지 수거 리어카에 광고물을 부착하는 사업을 계획했습니다.
사회적 기업 ‘끌림’은 지난 2016년 이렇게 탄생했습니다.
월 10만원의 광고비는 어르신께 7만원, 리어카 수리를 담당하는 고물상에 1만원, 사업 유지를 위해 끌림이 2만원을 갖는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끌림과 함께 한 어르신들은 고정적 수입 뿐만 아니라 이전과는 다른 ‘노동의 의미’를 찾으셨다고 말합니다.
“이전에는 짐만 싣는 느낌이었는데 광고를 붙이니 다르다”, “나도 이제 세상에서 내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끌림) 아이들이 상냥하다. 자주 보니 이제 외롭지 않다”
끌림에 광고를 의뢰한 지역 광고주들도 만족했습니다. 1Km내외를 천천히 움직이는 어르신들의 특성상 노출효과가 뛰어났기 때문입니다. 이전보다 10~15%의 매출 상승 효과와 함께 업체 이미지도 긍정적으로 바뀌었습니다.
끌림의 선한 영향력은 서울과 부산을 중심으로 꾸준히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서울지역 총 10개구 운영 / 부산지역 총 4개구 운영
최초 서울관악구 내 6개 리어카로 시작한 사업은 지금까지 40여 그룹의 끌림파트너들과 함께 광고를 집행했으며, 약 170여 분의 폐지 수거 어르신들과 따뜻한 동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끌림은 미세먼지 마스크·방한용품·야간 반사판 광고지·응급처치 키트 제공, 문화행사 개최 등으로 어르신들의 삶을 다방면으로 응원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갈 젊은 세대는 노인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직시해야 합니다. 끌림의 활동을 계기로 사회적 기여가 일반화되는 좋은 세상이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끌림 관계자 매체 인터뷰 중
일방적 지원이 아닌 존재의 의미를 북돋는 끌림. 희망의 리어카는 오늘도 힘차게 움직입니다.
사진=끌림, 게티이미지뱅크
기획: 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디자인: 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