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데이크, 수비수 최초 UEFA 올해의 선수상… 메시·호날두 압도적 표 차로 앞서

조성준 기자
입력일 2019-08-30 10:25 수정일 2019-08-30 10:29 발행일 2019-08-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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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aco Soccer Champions League Draw <YONHAP NO-0478> (AP)
네덜란드 출신의 리버풀 수비수 피르힐 판데이크가 수비수로는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판데이크(왼쪽)가 이날 최우수 공격수 상을 받은 메시(오른쪽)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에서 센터백으로 뛰고 있는 피르힐 판데이크(28·네덜란드)가 수비수로는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신계(神界)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를 압도적인 표차로 따돌렸다.

UEFA는 30일(한국시간) 모나코에서 열린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조 추첨 행사에서 ‘올해의 선수상’ 시상식을 갖고 판데이크를 2018-2019시즌 올해의 남자 선수로 선정 시상했다.

판데이크는 UEFA 챔피언스리그·유로파리그 조별리그 참가팀 코치와 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 최종 후보에 오른 세 명 가운데 가장 많은 305점을 얻어 영예의 타이틀을 획득했다. 경쟁 후보들 가운데 메시가 207점, 호날두는 74점을 받는 데 그쳤다. 특히 수비수로는 처음으로 UE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어 기쁨이 두배였다.

UEFA는 “판데이크는 2018년 1월 사우샘프턴에서 리버풀로 이적한 이후 유럽 5대 리그의 어떤 수비수보다도 많은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고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매우 근소한 차이로 우승을 놓쳤지만, 그의 견고한 수비와 득점을 하려는 노력은 리버풀의 통산 6번째 유러피언 컵 우승을 만들어 주었다”고 극찬했다. 그는 이날 시상식에서 ‘올해의 최우수 수비수’로도 뽑혔다.

판데이크는 지난 시즌 괄목할 활약을 펼쳐 일찌감치 두 신계의 스타를 위협하는 플에이어로 주목을 끌었다. 그는 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UEFA 네이션스리그 및 프리미어리그 준우승에 기여했고 이런 활약을 인정받아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에도 선정되는 등 지난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수비수지만 득점력도 겸비해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2경기 2골 2도움, 프리미어리그에서 38경기 4골 2도움으로 영양가 만점의 활약을 펼쳤다.

유력한 후보였다가 판데이크에게 상을 내준 메시는 ‘올해의 최우수 공격수’로 선정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최우수 미드필더에 프렝키 더용(바르셀로나), 최우수 골키퍼에 알리송 베커(리버풀)가 선정되어 수상했다.

한편 UEFA ‘올해의 여자 선수’상도 수비수에게 돌아갔다. 리옹(프랑스)에서 활약 중인 잉글랜드 대표팀 오른쪽 풀백 루시 브론즈가 주인공이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