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버널리제이션

브릿지경제 기자
입력일 2019-08-18 14:07 수정일 2020-02-25 18:46 발행일 2019-08-1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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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을 겪은 식물만이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튼튼한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한다. 이를 서양에서는 ‘버널리제이션(Vernalization)’이라 하고, 동양에서는 ‘춘화(春花)현상’이라고 한다. 겨울을 거쳐야 피는 꽃 가운데 대표는 진달래와 철쭉 백합 튤립 라일락 히아신스 등이 있다. 이 꽃들은 저온 시기를 자나지 않으면 꽃을 피우지 못한다고 한다.

최근에는 인위적인 저온처리 작화 기법을 ‘춘화처리’라고 칭하기도 한다. 식물을 오랜 동안 저온에서 키우거나, 일정 기간 인위적인 저온 처리를 해 꽃을 피우도록 하는 방법이다. 버널리제이션 대상의 꽃은 아니지만, 저온 처리로 꽃이 피는 능력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대체로 겨울 기온과 유사한 섭씨 1~10도 사이의 온도에 맞춰 작물을 재배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한다.

버널리제이션은 라틴어인 ‘vernum’에서 유래됐다. 이 단어의 뜻이 ‘봄’이다. 아름다운 꽃이 혹독한 추위 속에서 극심한 고통을 이겨내며 마침내 성숙한 꽃을 피우듯, 온갖 고난 속에서도 도전으로 극복해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것이 더욱 의미 있는 삶이라는 교훈으로도 널리 쓰인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