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5개월 연속 “경기 부진” 진단

이원배 기자
입력일 2019-08-07 16:15 수정일 2019-08-07 16:25 발행일 2019-08-0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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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수출입 화물 가득<YONHAP NO-3270>
지난 5월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사진=연합)

한국개발원(KDI)이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 5개월 연속 ‘경기 부진’으로 진단했다.

KDI는 7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2019년 8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투자와 수출이 모두 위축되며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가 경기 부진으로 표현한 경우는 지난 4월 이후 5개월 연속이다.

KDI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경기에 대해 ‘둔화’라고 썼다가 올해 4월부터 이달까지 부진이라고 쓰고 있다.

보고서는 이어 대내·외 수요가 둔화되면서 소매판매액 증가폭이 축소되고 투자와 수출 부진도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6월 소매판매액은 내구재를 중심으로 낮은 증가세를 나타냈고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6월 소매판매액은 전월(3.4%)보다 낮은 1.2% 증가에 그쳤다. 서비스업생산은 전월(2.3%)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된 0.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설비투자도 기계류와 운송장비 모두에서 부진한 흐름을 지속했다. 6월 설비투자는 전월 10.4% 감소에 이어 9.3% 줄어드는 등 감소세가 이어졌다. 특히 반도체산업 관련 설비가 포함된 특수산업용 기계의 설비투자는 전월의 25.5% 감소에 이어 18.3% 줄었다.

지난달 수출금액도 반도체와 석유류를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수츨금액은 전월(­13.7%)과 비슷한 수준(­11.0%)으로 감소했다. 자동차는 21.6% 증가지만 역시 반도체가 ­28.1%를 기록해 크게 부진했고 석유 화학(­12.4%), 석유제품(­10.5%)도 부진을 이었다.

생산 측면에서도 광공업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서비스업생산은 소폭 증가에 그친 가운데, 제조업평균가동률도 낮은 수준에 머무르면서 경기 전반의 부진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6월 전산업생산이 생산부문 전반에서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면서 전월(1.2%)의 증가에서 감소세(­1.1%)로 전환했다.

노동시장을 보면 취업자 수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비교적 양호한 증가세를 지속했다. 6월 전체 취업자 수는 전월(25만9000명)보다 소폭 늘어난 28만1000명이 증가했다.

앞으로 경기 전망에 대해서도 글로벌 경기 전반이 둔화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일본의 수출규제 등 통상마찰이 심화되면서 우리 경제의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KDI가 지난달 진행한 전문가 경제전망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전문가들은 경제가 올해에 2% 내외 성장한 후, 내년에도 2%대 초반의 성장률에 머무를 전망이라고 답했다.

대내·외 수요 위축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을 반영해 경제 성장률이 지난 4월 전망치보다 낮아질 것으로 평가했다.

수출금액도 올해 하반기까지 부진이 지속돼 연간 6.8% 감소하고 내년에도 1.3%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